복잡한 세계 경제, 곧 EPC의 경제다 … ⑩ 미국 금리인상 약발도 크지 않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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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계 경제, 곧 EPC의 경제다 … ⑩ 미국 금리인상 약발도 크지 않은 경제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7.03.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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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도 불구 환율 하락세 지속
환율하락과 추가 금리 인상 때는 업계에 부담감 가중

현재 EPC 경제는 전방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울러 전방산업은 경제 동향을 파악하지 않고는 추세를 분석할 수도 잘못을 수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엔지니어링데일리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되짚어 보는 것은 물론 EPC 경제가 보다 발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3월 중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를 기존 0.50~0.75%에서 0.75~1.00%로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금리 인상은 물론 환율 증가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로 인한 투자금이 수익률이 높은 미국 채권으로 옮겨가는 동시에 원화 매매를 통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원-달러 환율은 잠시 오르는 듯했지만 연초에 비해 8% 이상 낮은 달러당 1,100원대에 머물며 원화강세를 보이고 있다.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잡았던 업계는 또다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지고 있다.

그럼 이와 같은 반전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과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경제회복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투자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동시에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기대에 비해 뎌디게 진행되면서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장은 크지 않은 상태이다.

이를 반증하듯 매매량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경우 3월 16일 수익률은 2.5421%에서 29일 현재 2.4125%로 0.1296%p 소폭 낮아지는데 그치며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1년간 추이
즉, 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본 흐름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그동안 기준금리와 더불어 환율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 투자자금이 원화를 매각하고 달러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달러의 가격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금의 이탈이 예상과 다른 방향을 보이면서 오히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에서는 금리인상 이후 전혀 다른 대비책을 세워야하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 환율하락 해외 수주 비중 높은 EPC, 엔지니어링 업계에는 악영향

원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연초 1,210원 수준을 보였으나 3월 29일 현재 1,114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마저도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원화강세가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게는 불가항력적인 손실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달러당 1,200원 환율을 보일 때 1억달러의 공사를 계약한 A 업체는 약 1,200억원의 공사금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원화강세로 1달러당 환율이 1,000원으로 낮아진다면 공사금액은 1,000억원으로 낮아져 A업체는 사실상 20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수입 기자재를 이용할 경우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으나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EPC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원화 강세에 대해 업체들이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원화 강세와 더불어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EPC 및 엔지니어링 업계에 지속적인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15일 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내 기준금리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추가 인상이 있을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채 및 대출비중이 높은 국내 EPC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특성상 환율하락과 함께 이중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⑪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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