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 돈으로 산 서영, 대주주 분쟁에 650엔지니어 길 잃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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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돈으로 산 서영, 대주주 분쟁에 650엔지니어 길 잃을 판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5.2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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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두고 대주주간 배임횡령 고소고발전
부채 208억원→504억원, 현금자산은 142억원 감소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서영엔지니어링이 대주주간 배임횡령 고소와 경영권 암투로 내홍을 앓고 있다. 이로인해 서영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36억원-인당 1억9,000만원의 호실적을 내고도 부채는 늘고 현금자산은 큰폭으로 줄었다. 이번 취재는 본지가 입수한 심학식 전경영지원실장의 진정서와 박광준, 최태형 전대표의 대응방안 문건에 기초하고 있다.

◆서영 매입과정부터 불투명= 2015년 4월경 인시티는 서영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우씨엠 허인 대표와 주식매매 확약서를 체결했다. 진정인측은 "피진정인 박광준은 아무런 금원도 투자하지 않고 2015년 5월7일 서영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인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피진정인 박광준, 최태형은 진정인과 함께 인시티 대출금 15억원과 서영엔지니어링 은행예금 55억원을 이용해 삼우씨엠으로부터 서영엔지니어링 지분 70%를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즉 서영엔지니어링 명의의 예금을 담보로 55억원 표지어음을 발행했고, 사채업자에게 표지어음을 담보로 55억원을 다시 빌려 매입금 70억원을 맞춘 것. 이후 피진정인 전응준이 박광준, 최태형에게 LBO방식으로 서영엔지니어링 자금 55억원을 배임횡령했다고 고발장을 송부하여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 결과 서영엔지니어링은 바른파트너스와 매월 1,540만원의 경영자문컨설팅을 체결했다고 진정인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진정인측은 박광준 전대표가 핸드폰을 저가로 매입해 중국에 판매하겠다고 기망, 인시티 자금 3억9,000만원을 편취한 점, 서영인수 과정 중에 허인 대표에게 커미션을 제공했다는 점도 고소했다. 또 장인, 부인 등에게 고문료와 월급을 지급하고 가족해외여행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4억원을, 서영엔지니어링 유상증자과정에서 13억2,0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경영권 쟁탈전= 진정인인 심학식 실장은 경영지원실장에서 올해 초 해임됐다. 이후 심 전실장은 1월3일 박광준/최태형 전대표를 자금횡령 혐의로 성남지검에 형사고발했다. 그러나 5월2일, 이사회는 박광준/최태형 대표를 해임하고 국우각 신임대표를 임명했다. 이 같은 반전은 서영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인시티의 지분변화 때문이다. 2014년9월경 인시티 주식비율은 박광준-34%, 최태형-33%, 심학식-33%였지만, 은행권과 자금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주주를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2016년 심학식-51%, 박광준 9%, 장은주 30%, 신동호 10%로 재편됐다. 심학식 전실장이 인시티의 대주주가 되면서, 인시티가 대주주인 서영엔지니어링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피진정인측은 진정인 심학식이 인시티의 대표이자 서영의 경영과 자금을 전체 관리한 CFO로 최종집행결재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진정인이 제기한 모든 고소사실에 대해 CFO의 동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피진정인측은 주요 고소사실에 대한 반박자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대주주간 배임횡령, 경영권 획득 과정에서 서영엔지니어링은 부채가 2015년 208억원에서 504억원으로 늘었고 은행대출도 79억원이 추가됐다. 또 현금성 자산도 1년 사이에 150억원에서 8억원으로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주주간 횡령배임, 고소고발을 진행하는 동안에 견실했던 서영엔지니어링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 보직은 경영진 사람으로 채워지고, 문제를 제기한 임원은 비상근으로 돌렸다"면서 "대주주의 횡령배임과 함께 SY렌터카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 투자로 서영은 부실화됐다. 그 결과 650명의 임직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런데 현재 경영진에 대해 임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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