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제, 대형단종-양극화로 업계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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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제, 대형단종-양극화로 업계재편 신호탄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7.25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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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붕괴-대규모 로비전 불가피
전문가 시스템 평가아니면 무용지물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글로벌기준을 국내시장에 도입하자고 시작된 종합심사낙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대형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전망이다. 기존 백화점식으로 운영되던 엔지니어링사 운영형태가 변별력 증가로 대형단종 형태로 변모하고 로비는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건수에서 실제업무 중심으로=국토부가 제시한 종합심사 특례운용기준에서 핵심전문가 항목은 1000점 만점에 600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핵심전문가 평가는 기존에 프로젝트 건수를 카운팅하는 방식에서 실제업무를 했는지 기술하는 형태다. 당연히 예전방식보다는 엔지니어 능력이 더 도드라진다는 평가다.

K사 관계자는 "도로공사 방식이던 수자원공사 방식이던 운찰은 완전 배제된 기술경쟁이기 때문에 제안서와 실제업무 능력자들의 보유가 사업수주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종심제가 전격실시된다고 보기 때문에 기술자영입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OI 통과사가 5개사 내외로 좁혀지는 종심제 특성상 각사에서 경쟁력이 없는 부서는 축소 또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력 있는 부서는 타사에서 유입된 엔지니어까지 추가되면서 조직확대가 예상된다. Y사 관계자는 "결국 EOI통과와 더불어 종심제 아래에서 승자독식을 할 수 없다면 현재 운용하는 부서인원을 유지할 수가 없다"면서 "각사별로 이합집산이 이뤄져 대형단종 형태로 조직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조직형태는 백화점식이지만 전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갖지 못한 엔지니어링사는 종심제가 정착되면 극심한 수주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0위권내라도 타사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이는 분야는 대부분 1~2개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중견급은 사실상 거의 전분야에서 대형사에 밀리고 있어 특화분야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의 업계의 중론이다.

D사 관계자는 "단위가 큰 사업을 수주해야 경영효율을 기할 수 있는데, 종심제 대상인 10억원 이상은 중견사가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종심제가 지금보다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종심제가 결국 업계구도를 재편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로비 극심해 져=엔지니어링업계는 종심제가 대규모 로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평가항목 대부분이 정성적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D사 관계자는 "최근 김영란법 등 투명사회 기조가 정착되려는 분위기에 대규모 사업에 주관적 평가를 몰아넣은 종심제의 시행은 없어졌던 로비를 다시 살아나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즉 종심제가 착안한 ADB룰 또한 해당 수원국에서 평가시 극단적인 로비가 횡횡하고 있기 때문이다.

S사 관계자는 "기술우위의 종심제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에 있지만, 과연 비대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발주처가 누구나 수긍할 만한 평가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발주처가 자신들의 권한을 민간에 이양하고 PMC방식에 의한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종심제는 청렴과 효율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종심제의 가격평가는 20~0%로 사실상 하한선이 없고, 기술평가는 정성항목이 대거 밀집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낮은 가격, 높은 로비비가 사업수주 공식으로 성립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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