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대교 붕괴 원인은 '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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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국제대교 붕괴 원인은 '펀칭'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8.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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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연속압출공법 즉 ILM방식으로 시공중이던 평택국제대교가 붕괴되면서 구조엔지니어간 원인분석이 한창이다.

국제대교가 붕괴된 시점은 26일로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에서 대림산업이 건설중이었다. 이 교량은 상판 시점에서 제작해 앞으로 밀어내는 ILM공법을 적용했는데, 4개 경간중 4번 5번 교각 지점에서 상판이 뚫리는 펀칭파괴가 붕괴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구조엔지니어 A씨는 "영상을 판독한 결과 경간 맨 앞인 6번과 7번 사이가 V자로 꺾여 있었고, 4번, 5번은 뚫림현상이 있었다"면서 "결국 붕괴된 상판이 6번 교각으로 앞으로 밀면서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판을 압출하는 과정에서 교각의 앞부분으로 내민 상판의 무게를 추진코가 감당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즉 추진코 횡방향 좌굴이 직접원인이라는 것이다.

한편 업계는 ILM공법은 30년간 안정적으로 시공된 공법이지만, 그간 2차선씩 건설하던 것을 최근 4차선으로 전환한 것도 붕괴의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육상이 아닌 하상에서 건설이 진행되다보니 가설재를 충분하게 사용하지 않은 점도 붕괴의 원인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복수의 구조엔지니어들은 "붕괴의 책임은 발주처, 시공사, 설계사, 감리사 모두에게 있는 것으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이러한 붕괴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선진국과 다르게 설계단계부터 너무 빠르게 공정을 진행시키고, 각 건설주체간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 폐단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A기술사는 "실제 교량시공은 대형시공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건설업체가 하는데 최근 몇년간 상당 수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면서 "현재 교량 공종은 가장 어려운 공종인데도 불구하고 이익이 가장 박한 저가공종으로 최근 저가수주로 인해 현장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발주처인 평택시와 함께 사고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엔지니어 B기술사는 "국토부가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조사를 해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은 한번도 못봤다"면서 "사고 원인을 다른 엔지니어들도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다음에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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