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 수도권 ENG 발주는 이미 표심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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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 수도권 ENG 발주는 이미 표심行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7.09.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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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이후 총 발주물량 중 도시재생 관련 발주 56%차지
업계, "지역주민 환심사기용 사업"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수도권에 도시재생 관련 엔지니어링 발주가 줄을 잇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지자체의 3분기 이후 발주물량 중 도시재생 관련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사업으로는 도시재생을 포함한 주택정비, 주거정비, 근린시설 등 중소형급 발주로 도로 및 교량 등 기존 대형 SOC와는 규모의 차이가 있다. 이렇게 관련 발주가 늘고 있는 것은 서울특별시나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대단위 지자체 보다는 구 또는 중소 시, 군 등에서 자체 발주가 이어지면서 증가 폭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와 작년 발주 건수를 살펴보면 비중 변화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특별시와 관련 지자체들의 경우 올해 7월 이후 현재 시점인 9월 11일까지 총 75건의 엔지니어링 사업에 대한 발주를 진행했고, 그 중 도시재생 관련 입찰의 경우 42건으로 총 56.0%에 달했다.

반면, 작년 동기에는 총 78건 중 29건을 기록하며, 전체 비중이 37.2%로 올해와 큰 폭의 차이를 나타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2분기 때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의 경우 관련 발주 비중은 전체 153건 중 76건, 즉, 49.7%에 달하며 전년 동기대비 23.9%p가 급증하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단 이러한 현상이 서울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의 경우 도시재생관련 발주 비중이 18.9%에 달하며, 작년 동기간 13.3%였던 것에 비해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인천의 경우 1.1%p에 그치고 있으나 역시 증가 양상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발주 분석도
이렇게 도시재생 관련 발주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일부에서는 지자체들이 내년도 지방 선거를 의식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의 경우 일반 SOC 관련 사업에 비해 눈에 띄게 진행할 수 있어 당장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기 좋은 사업이다"며 "지방 선거가 내년이기는 하지만 1년도 안남다 보니 당장 눈에 띄는 사업들을 통해 지자체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는 사전 작업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발주가 도시재생 관련분야에만 집중될 경우이다. 당장 눈에 띄는 사업에 대한 발주가 이어질 경우 시급한 SOC 문제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상하수도 시설, 도로, 녹지, 재해방지 등은 필요하지만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사업이다"며 "가시적이지 않고 당장 성과를 낼 수 없는 사업이라해서 우선순위가 밀릴 경우 짧으면 내년 총선 이후 길어지면 향후 1년 정도는 해결되지 못하고 다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장 눈앞에 한표도 중요하지만 진짜 지자체와 주민들을 위한다면 현재의 발주방향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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