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IDIC 자카르타 컨퍼런스]지진, 허리케인에 몸살 앓는 지구촌… 인프라재생시대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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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IDIC 자카르타 컨퍼런스]지진, 허리케인에 몸살 앓는 지구촌… 인프라재생시대 엔지니어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10.02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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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센다이프레임워크’에 역량 결집… 북미, SOC 포퓰리즘 난무
일본, 대지진 후 화산폭발, 홍수피해 지속… 아프리카, 사헬지대 온도증가 심각

(자카르타=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지구촌 인프라시설물들이 수명을 다하고 지닌,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며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인명, 재산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전 세계 엔지니어링분야 리더들은 그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았고, 각국의 재난재해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엔지니어의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국제엔지니어링연맹 FIDIC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2일부터 3일까지(현지시간) ‘인프라재생 Resilient Infrastructure’를 주제로 ‘2017 FIDIC 연차총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104회째를 맞은 이번 자카르타 FIDIC 연차총회에는 이재완 FIDIC회장을 비롯해 전세계 엔지니어링분야 리더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원사, 엔지니어링공제조합, 건설기술연구원, 충북대 등에서 총 43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유럽, 세계재난경감기본전략 ‘센다이프레임워크’에 역량 결집=첫 번째 세션에서는 Luky Eko Wuryanto AIIB 부총재는 ‘인프라재생사업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자로 나섰고 세계최대 엔지니어링사 AECOM 등 업계전문가들이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토목 및 환경엔지니어링서비스분야 스페인 1위 기업 Typsa를 이끌고 있는 Pablo Bueno 회장은 재난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재난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Bueno 회장은 “스페인과 유럽의 인프라분야 관계자들은 2015년 제3차 UN 세계컨퍼런스에서 채택된 세계재난경감기본전략 ‘센다이프레임워크’에 기술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며, “재생인프라에 대한 거버넌스 및 계획수립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재난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를 늘리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통합수자원계획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기상이변현상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해양엔지니어링 역량강화에 집중하려한다. 한국과 스페인 모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역량을 공유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기후변화 피해 가장 커… 사헬지대 온도증가 강수량 급감=Moncef Ziani 모로코 엔지니어링협회장 또한 올해 FIDIC 총회 주제 ‘인프라재생’을 지난해 FIDIC총회 주제였던 ‘기후변화와 엔지니어링과제’와 연장선상에서 해석했다. 

Ziani 회장은 “아프리카는 전세계 온실가스의 총 4%를 배출하고 있는 반면 수많은 보고서에 따르며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대륙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아프리카가 마주한 주요 이슈는 사헬 지대를 중심으로 한 온도증가, 아프리카 일부지역의 강수량 급감과 빈번하고 강력해지는 홍수피해 등이 있다. 이는 농업 등 경제적 측면에서 상당히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아프리카 엔지니어는 이들 지역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후변화영향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수립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엔지니어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녹색금융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며, “파리협약 ‘COP21’의 목표를 채택한 FIDIC 규약을 충실히 이행 해야만 한다. FIDIC 이사회가 승인한 FIDIC규약은 올 11월 독일 본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3’ 기간 동안 다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SOC 정치적 악용… 교량통행료 무료화 등 포퓰리즘 난무=세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CDM Smith의 엔지니어 Adm Reeder가 ‘인프라재생사업과 엔지니어의 역할’을 발표했다. 이처럼 북미 선진국 출신 엔지니어링기업들은 인프라시설물들의 수명이 다하며, 인프라재생 시장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엔지니어의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했다. 

Chris Newcomb 캐나다의 McElhanney Consulting Services 부회장은 인프라재생 시장에서 설계 엔지니어는 크게 5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 ▶폭우, 홍수, 해수면상승을 견디도록 설계 ▶산불 위협을 견디도록 설계 ▶석탄화력발전소를을 풍력으로 전환하는 등 탄소과다배출 인프라 교체 설계 ▶교량의 경우 유지보수, 개선, 교체비용을 유료로 청구하는 등 사용자지불방식 설계 등이 그것이다.

특히, Newcomb 부회장은 “캐나다에는 수많은 논의가 있지만, 정치수준이 낮아 제대로 된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캐나다 정권은 4~5년마다 선거로 선택된다. 그러다보니 결실을 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로 한 인기 없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자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브리티시콜롬비아에서는 선거에서 이긴 여당이 교량건설비용이라 할 수 있는 통행료를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걸며 최근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동시에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하지만 불행하게도 유권자들은 눈앞의 이이간 보고 이런 공약에 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동일본대지진 후 재생시장 확대… 화산폭발, 산사태, 홍수피해 지속=특히, 참석자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을 이라는 초대형 재난을 겪은 일본 엔지니어들의 입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JICA의 키미오 다케야 교수가 일본의 사례와 함께 ‘재난예방전략’을 전했다. 여섯 번째 세션에서도 일본 엔지니어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일본 오리엔탈컨설턴트 도시개발부 료지 다카하시 차장은 ‘재생 및 재난위험예방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요시히코 야마시타 일본 엔지니어링협회 사무처장은 “동일본대지진이란 비극적인 사건 후에도, 수많은 홍수와 지진재해가 일본을 강타했다”며, “게다가 화산폭발, 산사태, 지역범람 등과 관련한 재난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프라재생시장은 최근 수년간 수요가 상당히 크다”고 했다.

 뒤이어 “컨설팅 엔지니어는 개념설계부터 기획, 상세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지방과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역커뮤니티와 함께 일을 한다”며, “동시에 컨설팅 엔지니어는 지역사회를 위한 설계표준, 혁신, 보건안전시스템, 사업개발 등의 과업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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