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해외수주 5개년 결산]엔지니어링 해외진출, 한풀 꺾였지만 스타기업 속속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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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해외수주 5개년 결산]엔지니어링 해외진출, 한풀 꺾였지만 스타기업 속속 출몰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8.01.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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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레드오션 시장 벗어나 CIS,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EDCF 기반, WB, ADB, 민자시장까지 사업 다각화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엔지니어링 해외진출이 지난해를 정점으로 한풀 꺾여가는 추세다. 하지만 중소기업임에도 대형사를 넘어서고, 총 수주대비 20~30%를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수주하는 엔지니어링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 동남아 위주의 시장에서 CIS, 아프리카까지 진출이 확대되는 반면 국내용 해외사업인 EDCF의 비중은 줄어가고 있다. 본지는 주요 13개사의 최근 5년간 해외수주를 분석해 해외진출 트렌드를 짚어봤다.

 
◆EPC로 치고 나가는 도화, 25% 해외에서 따낸 유신
도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해외에서 걷어 들인 수주액은 1,976억원으로, 총 수주 5,241억원 대비 37.7%에 해당하는 수치다.

도화는 2016년 2,034억원을 수주한데 이어 정상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2013년 318억원과 비교하면 7배 신장됐다. 해외사업 재원면에서도 EDCF에서 벗어나 WB, ADB, 재정사업으로 다양화했다.

지난해 주요사업으로는 △스리랑카 콜롬보 철도 75억원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BRT 43억원 △페루 트라스안디노 장대터널 49억원 △몰도바 지방도로 39억원 등이다. 해외수주 중 1,560억원은 일본 이바라키현 카시마 태양광발전과 관련된 것으로 전통적인 설계감리에서 EPC로 체질을 전환한 사례로 꼽힌다.

유신은 지난해 504억원을 해외에서 따냈다. 설계감리만 놓고 보자면 도화와 비슷한 수치다. 수주액 추이는 2014년 107억원 수준에서 2016, 2017년 모두 500억원을 돌파하며 수주신장세를 높였다. 총 수주 2,221억원 대비 해외비중은 22.6%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신은 국내 1위 공항실적을 바탕으로 △비누아트 공항 19억원 △방글라데시 바리살 공항 24억원 등을 따냈다. 또 △알제리 함다니아 신항망 224억원 △베트남 GMS 홍수가뭄 위기관리 21억원 △필리핀 팡일만 교량건설 21억원 △탄자니아 이토니~루데와 도로 22억원 등을 수주했다.

건화는 지난해 해외사업으로 305억원을 수주했다. 2014년-516억원, 2015년-486억원에 미치지 못한 수치지만, 2016년 237억원보다 68억원이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에티오피아 지웨이~아르시네겔레 고속도로 47억원 △동티모르 딜리 아이나로 도로 23억원 △베트남 다이꽝민 개발 40억원 △니카라과 태양에너지 공급 37억원 등이다.

2015~16년 실적이 낮았던 동명기술공단은 지난해 246억원을 해외에서 따내며 명예를 회복했다. 특히 △탄자니아 중앙선 철도 100억원 △쿠웨이트 사우드 사드알압둘라 신도시 61억원 △방글라데시 반다주리 상수도 43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시켰다.
 
한국종합기술의 지난해 실적은 156억원으로 同규모 엔지니어링사에 비해 낮다. 특히 2015년 318억원을 정점으로 2016년 289억원까지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한진중공업계열 당시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어려웠다는게 지배적 분석이다.

주요사업으로는 △네팔 SASEC 도로 71억원 △AfDB재원의 케냐 미사비트 상하수도 13억원 △에티오피아 농업기술보급 25억원 등이다.

◆스타급 해외진출 엔지니어링사도 탄생해
중견급 엔지니어링사의 부상도 눈여겨볼만하다. 해외에서 200억원 이상 수주하며 총수주의 20~30%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 선진엔지니어링은 2013년 74억원으로 시작해 2016년 308억원을 찍었고, 지난해에도 233억원을 걷어 들이며 대형사급 수주를 하고 있다.

동성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2015년까지만해도 2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수주액이 2017년에는 11배 신장된 221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동성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95억원 △아프카니스탄 58억원 △동티모르 48억원 등을 따내며 상위사와 비슷한 성과를 냈다. 특히 인원수가 320명에 불과하고, 도로위주의 엔지니어링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1등을 기록한 셈이다.

제일엔지니어링 또한 탄자니아에서만 135억원 따냈고, 총 184억원을 수주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20~50억원대 수주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이산 40억원 △다산컨설턴트 76억원 △삼안 69억원 △수성엔지니어링 85억원 △경동엔지니어링 46억원 등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다수 계약체결이 예정된 사업이 대기하고 있어 지금의 수치로 각 사별 해외성적을 측정할 수 없다"면서 "해외사업이 초기 EDCF, KOICA 중심에서 최근에는 ADB, WB, AfDB, 민간, 재정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CIS와 아프리카를 통한 신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엔지니어링사가 20개 내외라는 점은 문제가 많다. 대형스타엔지니어링사와 중소사 연합 방식을 통한 해외진출 확대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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