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CA 탈피하는 일본, 한국‧중국과 가격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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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CA 탈피하는 일본, 한국‧중국과 가격경쟁 예고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9.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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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엔지니어링사와 조인트벤처 방안 고려해
日,전략적제휴 장단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JICA 자금에 의한 해외진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일본이 ADB 등 MDB를 비롯한 일반엔지니어링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경쟁자인 한국, 중국 등과도 컨설팅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가격경쟁력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14일 일본공영(NIPPON KOEI)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해외건설협회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엔지니지어링 산업의 미래신성장의 코드로 엔지니어링해외진출 꼽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5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해외ODA사업을 추진했을만큼 해외진출선도국가다. 하지만 한국의 EDCF, KOICA와 같이 일본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JICA사업이 해외수주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ADB, WB, AFDB 등의 분야는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JICA가 집행한 원조자금은 20조원 규모로 이중 8,000억원 가량이 엔지니어링파트에 배정돼 있다. 일본 내 해외진출이 가능한 엔지니어링사는 80여개인 점을 고려할 때 이제까지 충분한 물량을 나눠 수주한 셈이다.

일본공영만 해도 지난해 총 7,000억원의 수주액 중 JICA자금으로만 해외에서 2,000억원을 수주했다. 

니시하타시게오 일본공영 글로벌전략실장은 “사실 일본엔지니어링사는 JICA의 그늘아래 비교적 손쉽게 해외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일본의 SOC물량 감소될 것을 고려한다면 해외사업을 활성화에 나서야 하고, JICA를 넘어선 수주원을 찾아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공영측은 동남아시장을 기반으로 이머징마켓인 남아메리카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가격과 자금력을 무기로 세계건설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중국과도 가격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시하타 실장은 “한국엔지니어링사의 경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겸비하고 있는 좋은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한일간 전략적공조가 마련된다면 저가경쟁을 펼치는 중국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예전부터 삼안, 유신 등과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해외진출을 논의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것에 대해 국내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국과 일본이 전략적연대를 할 경우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일본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굳이 협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사도 지난 10년간 해외진출을 꾸준히 진행시켰고, 최근 ADB나 WB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 엔지니어링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겸비한만큼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전략적연대를 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공영은 – 1946년 수자원분야을 주력으로 쿠보다 회장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일본내 최대 엔지니어링사다. 총인원 2,780명(자회사 포함)을 보유한 일본공영은 지난해 6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ENR랭킹은 59위다. 일본공영은 국내사업부, 해외사업부, 전력사업부로 구성되어 있고, 기획실을 별도로 배치했다. 특히 최근 미래신성장동력을 담당할 Business Planning Developmet부를 신설해 운용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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