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터뷰
[인터뷰]조근환 스마트도시협회장, "스마트도시는 스마트폰처럼 실감나야해, 민간참여 물꼬 트는 Bottom-Up 원년 될 것"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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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14: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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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송도 스마트도시를 방문한 전 세계 엔지니어들은 친환경적이고 미래적인 모습에 가장 인상적인 도시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러나 CCTV, 교통안내, 청소 등 단편적인 서비스만 있다 보니 정작 해당주민들은 아직 스마트폰에서 체감하듯 도시 자체에서 스마트함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스마트도시가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최근 "스마트시티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민간의 참여를 통해 도시·사회 문제 해결을 논의해 나가는 등 개방적 확장성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본지는 민관협력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협회 조근환 회장을 만나 한국 스마트도시산업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과제를 진단해 봤다.

   
▲ 스마트도시협회 조근환 회장

-최근 법정협회 '스마트도시협회'로 간판이 바뀌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4차산업혁명위가 여러 신사업 중 '스마트시티'를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로 꺼내들었다. 연장선상에서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이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된 바 있다. 협회가 스마트시티에 대한 종합적인 산업지원 시책을 마련하고, 인증제 도입, 해외진출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기존 사단법인 체제에서는 회원사 즉, 민간기업의 권익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서 정부에 규제개선 등을 건의했다. 반면 이번 법정협회 체제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정부정책을 민간에 전파하고, 민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공과 민간의 의사전달 창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스마트도시협회는 국토부 산하가 됐다. 건설·토목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 것인가?
아니다. 스마트도시는 건설, 환경, 교통, 제조산업, 에너지, 도시운영 등 전 분야를 IT와 접목시키는 종합적인 산업이다. 현재 회원사 88개의 구성을 보면 소프트웨어개발 등 솔루션기업이 38개로 절반에 육박한다. 정보통신도 22개로 1/4이다. 건설·토목은 13개로 15%에 불과하다. 회원사 중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과 정보통신 기업 비중이 높다는 것은, 스마트시티가 인프라 위주의 구축단계를 거쳐 현재 핵심기술 확산단계에 진입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서구는 Google, Apple, CISCO, Siemens 등이 업역을 파괴하며 산업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산업의 잠재력 또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지적이다.
서구와 한국은 스마트시티를 접근하는 출발점이 다르다. 서구의 스마트시티는 개별기업이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단위 솔루션을 개발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한 뒤, 도시단위로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신도시 중심의 Top-down 방식을 지향해왔다. 다만, Cisco, Google 등 특정 기술 및 서비스 솔루션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서비스 경쟁력이 뒤쳐진 것은 현실이다.

-한국 또한 Naver, KT, 삼성 등 대기업부터 벤처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개발을 위한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급해 보인다.
동의한다. 스마트도시협회의 올해 목표 중 하나도 국가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에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것이다. 작년에 포럼표준으로 제정된 '스마트시티 통합 관리 및 운영을 위한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능 및 상호연동 시험규격 1.0'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인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시티 관련 대가산정을 위한 표준품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도 추진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도시산업발전을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정부정책의 근간을 마련하고, 수요조사를 통해 교육과정을 신설할 것이다. 또한 한국형 스마트도시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표준화 활동이나 해외 로드쇼, 컨퍼런스, 전시회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자체장 후보들이 너도나도 스마트도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개별 도시는 그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점이 상이하다. 도시별로 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특화된 도시기능에 따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운영단계까지 구체화돼야 한다. 성과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네트워킹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이 반영돼야한다.

-한국의 스마트도시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며, 해결방안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스마트도시가 공공위주로 추진돼 시민들의 체감도가 저조하다. 또한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스마트함의 대표적인 사례로 생각해, IT기술을 적용해야만 스마트시티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들이 함께 시행돼 서비스와 솔루션의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시티 산업육성을 위해 민간 참여도가 증대되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만, 한국은 타 선진국과 비교해 도시 별로 운영 중인 통합관제센터가 스마트도시산업 측면에서 강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쌓이고 있는 막대한 데이터들은 잘만 가공하면 아주 스마트하고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미래의 스마트도시는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신재생에너지, 블록체인 등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도시차원의 의사결정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단계까지 가야한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과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의 스마트도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할 것이다.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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