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책정된 철도시설공단 합사비, 실제론 3억9,000만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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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 책정된 철도시설공단 합사비, 실제론 3억9,000만원 ‘폭탄’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9.01.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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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직결 합동사무소는 예산대비 14배 소요돼
설계실 만들어 놓고 업체에 비용전가 ‘전형적 갑질’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직접경비로 책정된 철도시설공단 합동사무실 임대료가 실제보다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이 운영하는 합동사무실의 예산 책정이 지나치게 낮아 프로젝트 수행엔지니어링사의 부담이 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설계예산내역서는 인덕원~동탄간 기본설계 5개 공구의 합동사무소 비용으로 공구당 1,200만원씩 총 6,000만원으로 책정해 놨다. 하지만 합동사무실 운영계획에는 공구당 7,700만원씩 총 3억8,800만원이 소요된다고 예상했다. 예산서 항목보다 645% 높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발KTX-수원발KTX직결, 호남고속철도2단계도 마찬가지로 철도시설공단이 책정한 금액은 각각 1,172만원✕2=2,344만원, 1,200✕6=7,23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합사투입비용은 3억2,5620만원과 1억1,916만원이다. 즉 철도시설공단 책정비용보다 KTX직결은 13.89배,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2,49배 더 소요된 셈이다.

인덕원~동탄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5개공구 15개사 44명의 엔지니어가 평촌에 위치한 합사에서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인천발/수원발KTX 합동사무실은 7개사가 임대료가 높은 방배동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16개사가 인덕원 합사에서 업무 중이다.

참여사들은 철도시설공단이 애초에 터무니없는 금액을 책정해 놓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이 합동사무소가 필요해 설계예산에 반영했으면 해당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임대료정도는 알았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예산액과 실제소용비용이 14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은 돈 10만원을 주고 강남오피스텔에 월세를 얻으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갑질”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합동사무소 위치 선정은 철도시설공단 담당자와 협의하에 이뤄지는데 뻔히 예산액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터무니없는 발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별 영업이익은 3% 내외로, 철도가 타 프로젝트에 비해 규모가 크다고 해도 30억원 규모사업의 실제 이익은 1~2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 5,000~6,000만원 초과되는 합사비용은 큰 부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과업초기 6개월, 과업말기 3개월로 합사운용기간을 나눠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설계실까지 만들며 설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합동사무실 운영 또한 이 같은 흐름에서 진행된 것으로 판된된다”면서 “하지만 참여사들은 2,000만원~1억5,000만원의 소위 생돈을 날리며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이 제대로된 일을 시키려면 제대로된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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