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협 이재완, 인프라ENG 해외경쟁력 기본기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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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협 이재완, 인프라ENG 해외경쟁력 기본기가 해법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9.03.2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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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비전포럼, 비전-기업육성전략-지원제도-인재육성 無 지적
산업전반 체질 개선 필요 시기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포화점에 이른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건설산업 비전포럼은 건설회관에서 주제토론회 겸 정기모임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재완 회장이 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계 인프라 산업 동향,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당면한 산업현황과 문제점, 추진과제 및 전략방향 등이 담겼다.

이 회장은 세계 인프라 산업 동향 주제에서 "현재 세계 설계시장의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업체가 31.9%, 미국업체 28.9%, 캐나다업체 14.4%, 중국업체 7.1%, 호주업체 6.8%, 한국업체 1.9%, 일본업체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사시장에서는 유럽업체 47.3%, 중국업체 23.7%, 미국업체 6.9%, 한국과 일본업체가 각각 5.3%, 호주업체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금융 및 제도 지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시장에서 설계 비중을 19%까지 늘리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05년 전체 설계시장 비중에서 1.7%에 불과했던 중국업체의 설계 시장 점유율은 7.1%까지 올라섰으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별 시장구조 상황에 대해서는 "2014년과 2015년을 기점으로 중동 및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시장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 아시아, 북미 시장은 점진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설계시장은 2011년 43%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43%까지 확대됐다. 이는 선진국의 인프라가 노후화됨에 따른 것으로 국내 관련 업체들이 개도국 시장만을 볼 것이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당면한 산업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해외시장은 기획-PMC-설계-EPC-O&M 등 전주기에 걸쳐 발주가 진행되는 반면, 한국업체들은 EPC에 한정된 수주에 머물러 있어 저수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M&A 등 출구전략이 제도적으로 막힘에 따라 경쟁업체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과 경쟁력 약화로 연결되고 있어 해외 글로벌 설계회사 12곳과 국내 설계회사 12곳의 매출 비교시 25대1이라는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진국 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 2017년 기준 중국 설계업체들의 비중이 3.1%까지 치솟은 반면, 국내 업체들의 비중은 1%에 크게 못 미치는 0.5%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완 회장은 이와 같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는 현재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단일 업체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분야별 우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결집을 통해 통합브랜드로 해외 진출하는 조합형 조인트벤처 설립 및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 실례로 네덜란드에서는 1970년대 업체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해외진출을 위한 단일창구를 만들어 성공한 예가 있다. 만약 국내 업체들이 이와 같이 힘을 모을 경우 세계 시장에서의 7-8% 시장 점유율과 3만명의 관련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 설계시장의 경우 최저가 입찰제도가 기본으로 되어 있어 영세화의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임단가가 낮아 질 수밖에 없고 결국 우수 인재들이 기피하는 업종으로 변질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적정단가 수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해외 인프라 금융 현실화에 대해서는 "현재 ODA 사업의 경우 낙찰률이 60%에 머물러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사업이 8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꺼리는 동시에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의 경우 ODA 사업 낙찰률이 92%, 엔지니어링산업의 경우 97%에 달하고 있어 자국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위해 제도적 개선 및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도 여러가지 개선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김정호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회장은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해외 진출을 위해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며 "특히, 정부의 제도, 적정 대가, 교육 등 산업을 뒷받침하는 주축이 사실상 흔들리는 상태이다. 정부와 업계가 나서 산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신병관 삼보기술단 대표이사는 "현재 해외 시장의 트랜드는 민간투자이며 사업의 시작부분인 PMC가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 상당수는 실적이 없어 참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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