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혼돈의 카오스 종합심사낙찰제, 결론은 '엔지니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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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혼돈의 카오스 종합심사낙찰제, 결론은 '엔지니어 확보'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9.05.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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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어쨌든 나에게는 거의 대부분 불리하다' 시행 한 달을 맞고 있는 종합심사낙찰제를 바라보는 각 엔지니어링사들 반응의 한줄 요약이다.

일단 대형, 중견을 가리지 않고 60% 낙찰에 대한 공포가 대단하다. 해양수산부발 1호 사업부터 59.89% 낙찰률이 터지니 그럴 만도 하다. 당장 엔지니어링 CEO포럼에서 발끈했고, 곧이어 건설기술관리협회 또한 국토부에 건의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건의서는 3월에 144개사 공동제출한 건의서와 다르게 총점차등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낙찰률을 보전하기 위해 낙찰하한률 80%와 총점차등제를 실시를 요구했지만, 중견사측이 과도한 로비와 대형사의 시장장악을 지적하며, 차등제는 건의서 최종안에서 빠졌다. 저가낙찰과 로비과열은 'PQ형 종심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종합심사낙찰제를 실시하면서 1년간 PQ형 종심제 방식을 인정했다. PQ라는 것이 원래 Pass of fail로 숏리스트를 가려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만, PQ를 최종결정방식으로 채택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PQ에서 정성적 평가는 QBS 2점에 불과한데 이 지점에서 영업이 개입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조금만 점수를 움직이면 낙찰이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차실적까지 포함된다면 상당수가 입찰에 참가하기도 전에 당락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영업력이 약한 중견사는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GTX-C, 충북내륙선에서 하한률을 80%로 설정해 발주했다지만 PQ형 종심제의 한계로 인해 위에서 제기한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국가적 사업인 GTX를 PQ로 발주하는 것에 대한 업계의 의문도 여전하다.

업계는 80% 하한률을 기본으로 기술변별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종합심사낙찰제가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전직관료를 이용한 로비전은 양방향 감시체계로 잘라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PQ종심제 병행이 마무리되는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엔지니어 영입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에 따라 발주방식을 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금액에 따라 발주하는 종합심사낙찰제는 발주량이 TP, SOQ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업책임자의 PPT로 갈음하던 방식에서 진화해 사책, 분책까지 심도 있는 면접을 추진하는 종합심사낙찰제의 특성상 실력있는 엔지니어 확보가 경쟁력이라는 진단이다.

업계는 영업력과 엔지니어 확보면에서 우위에 있는 대형사가 종합심사낙찰제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실력은 있으나 영업력에서 밀리는 중견사를 위한 대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대형사라고 무조건 먹는다는 보장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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