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앞둔 거대 여야, SOC 공약은 '피장부 아장부'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SOC 공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나 낙후된 지역 개발의 해법으로 SOC가 꼽히면서 각 후보들은 대표 공약으로 SOC 개발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광역시 격전지에 출마한 거대 양당 후보들이 내놓은 SOC 공약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화두가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 한반도의 동쪽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화두는 기존 제조업 중심지 재개발
부산에는 영도조선소 개선 및 북항일대 개발사업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영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봉래동과 청학동 일원의 수변 상업지구 개발 및 융복합 거점지구 조성을 통한 지역개발을,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의 경우 선박수리 안벽 항만기본계획을 국가 추진과제에 포함시켜 영도조선소 침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공약 내걸었다.
아울러 두 후보는 영도 일대를 잇는 트램을 설치해 지역 관광 및 교통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공통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북항과 인접한 서구 동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후보는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북항일원에 대한 통합개발을, 미래통합당 안병길 후보는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관광특구 지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남구갑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준석 후보가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북항재개발 사업 연계를,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의 경우 남구에 대규모 테크노벨리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대중교통망 확충에 대한 공약도 빠지지 않았다.
부산진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지하철 초읍선 신설, KTX부전역 설치, 당감 신도시 건설을 내걸었다.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의 경우 마산선 복선전철 당감역 설치, 당감 글로벌 기업도시 조성, 동서고가 철거 공약을 내놓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영민 후보와 미래통합당 하태경 후보가 맞붙는 해운대구 갑 지역구에서는 두 후보가 지하철 2호선 연장, 해운대를 지나는 장산터널 건설에 대한 공약을 동시에 내걸고 있다. 이밖에 사하구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척수 후보 모두 제 2대티터널 조기착공을, 사하구 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호, 미래통합당 조경태 후보가 각각 송도선 트램 건설, 다대포 관광단지 조성을 내걸었으며, 기장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미래통합당 정동만 후보 모두 정관선 및 기장선 유치를 공통 공약으로 내놓았다.
중화학산업의 중심지 울산광역시에서는 신규 산업도시 조성이 관건이 되고 있다.
중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미래통합당 박석민 후보 혁신도시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남구갑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미래통합당 이채익 후보는 각각옥동 군부대 이전과 함께 관련 부지 개발로 혁신도시 유치를 약속했다.
울주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후보와 미래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격돌한 가운데 김영문 후보는 울산형 실리콘 밸리 조성을, 서범수 후보는 제 2혁신도시 조성 및 공공기관 유치를 내걸며 지역 재활성화 SOC 카드를 내놓았다.
이밖에 북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미래통합당 박대동 후보 모두 송정역까지 광역전철 연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군공항 이전과 향후 개발 표심 놓고 격돌하는 대구광역시
대구광역시에서는 대구공항 이전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 이전 사업의 경우 약 9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동시에 관련 지역 개발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 동부갑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이승천, 미래통합당 류성걸, 강대식 후보 모두 대구공항 이전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중교통 확대에 대한 공약도 이어지고 있다.
서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선진 후보가 서대구 KTX 역세권 개발과 환경시설 이전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고, 미래통합당 김상훈 후보의 경우 KTX 서대구역 주축으로 서구 교통체계 대개편, 트램 도입을 약속했다.
3개의 선거구로 나뉘어진 달서구의 경우 갑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권택홍 후보, 미래통합당 홍석준 후보 모두 성서산업단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을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소 후보의 경우 트램 대곡성서선 신설, 월배 차량기지 개발을, 미래통합당 윤재옥 후보의 경우 상화로 입체화 및 지하화 추진, 유천 IC 진출입램프 설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달성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미래통합당 추경호 후보 모두 대구 산업철도 건설에 대한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놓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 광주광역시는 성장동력될 신산업 유치로 표심 자극
광주광역시에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신산업 유치 및 지역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다수의 후보들이 신산업 산단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놓았다.
동구남구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가 차세대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내세운 반면, 민생당 장병완 후보는 백운고가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을 약속했다. 이밖에 서구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후보가 첨단 산업단지 유치 공약을, 민생당 천정배 후보의 경우 풍암IC 회재로 구간 지하차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북구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후보와 민생당 최경환 후보 모두 첨단 3지구 인공지능 집적화 단지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 신산업 유치를 외치고 있다.
공항 이전 문제가 걸린 광산구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후보와 민생당 김동철 후보 모두 군공항 및 금호타이어 이전을 SOC 분야 최대 공약으로 내놓았다.
▼ 총선의 척도 대전광역시, 낙후된 대중교통 해법 찾기가 포인트
총 7개의 지역구에서 경쟁이 진행되는 대전광역시의 최대 화재는 대중교통망 확대가 꼽히고 있다.
서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후보는 트램지선 신설을,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 지선 건설을 SOC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덕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가 도시철도 2호선 및 트램 신설, 외곽순환도로망 구축, 신탄진 강변고속도로 건설을, 미래통합당 정용기 후보는 충청권광역철도 2단계 사업, 동부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이밖에 도심개발에 대한 공약도 이어지고 있다.
서구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후보의 경우 센트럴 파크 조성, 미래통합당 양홍규 후보는 도시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중점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유성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후보는 장대 첨단센서시티 조성, 미래통합당 장동혁 후보는 대전교도소 이전 및 첨단융복합지구 조성 등을 약속했다.
▼ 여야 모두 겹치기, 재탕삼탕 SOC 공약, 4.15 이후 공약 실천 가능성은 미지수
상당히 많은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SOC 공약을 쏟아 놓고 있지만 여야 후보들은 차별성 있는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중복되거나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끌어들이는 등 차별성을 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 역시 SOC 공약이 실종된 총선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후보들이 신산업 유치, 대중교통망 건설 등 중복된 공약을 내놓으면서 SOC 공약에서 특징이 사라졌다"며 "이와 같은 문제의 원인은 후보들이 실제 지역구를 면밀히 분석하기 보다는 정치공학적인 계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선 이후에도 공약이 실제로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