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엔지니어링 인식, 공기업 연봉 넘어서도 구인난

신입, 참여급 임금인상 두드러져 코로나 지원금 등 특별상여 지급 늘어

2020-08-10     정장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상위권 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엔지니어링 업계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주요 엔지니어링사 신입 임금이 5~20%가량 늘어나 공기업, 중견급건설사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 임금상승은 지난해부터 발주량이 늘어 올해 상반기 최고치를 찍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중복도 강화로 엔지니어 확보량이 수주고와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갖추면서 엔지니어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A사 관계자는 “중복도, 발주량에 엔지니어링 대가까지 소폭 늘어나면서 엔지니어링 임금도 상승기조를 탄 것”이라며 “엔지니어 확보가 곧 실적이라는 공감대가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위사를 중심으로 임금을 올리고 있다. 신입은 5~20%, 차부장급은 3~10% 내외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상승폭은 최근 10여년간 최고수준으로, 신입연봉만 놓고 보면 상위권 엔지니어링사는 공무원과 건설공기업을 넘어서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웬만한 엔지니어링사 신입연봉은 수당까지 포함하면 4,000만~4,500만원을 기록하고 있어 발주처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차부장급 또한 이직을 통한 임금상승분까지 고려하면 기존 엔지니어 이미지인 저임금 고노동과는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엔지니어링사가 올해 들어 임금상승폭을 높이는 이유는 자사 내 엔지니어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임금상승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링업계 신입엔지니어의 유입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적으로 말해 예전에는 교수가 취업을 청탁했는데 요즘에는 엔지니어링사가 교수에게 청탁하는 상황이다. 공무원, 공사, 대형건설사외에는 취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엔지니어링은 무조건 乙, 밤샘근무, 불안정적 고용이라는 고정관점이 자리잡혀 있고, 무엇보다 甲의 위치에서 편하게 일하려는 심리가 만연하다”고 했다.

또 “적절한 경력 및 자격 관리와 언어능력 배양 등 노력이 가미된다면 엔지니어링은 사실상 평생직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석사과정 구조, 지반신입을 뽑으려면 아예 재학시절부터 6개월 이상 지급하며 취업을 구애하는 상황이다. 특히 5~10년차 참여급 이상 엔지니어는 서로 스카웃하려고 난리로 임금 및 직급 인상의 주요한 원인”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 지원금 등 각종 특별상여 지급으로 엔지니어 이직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