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 설계대가 해외에 10%
최저 시간당 1만7,000원도 등장
플랜트 EPC 참여 업체 증가 불구 단가 인하 압력은 거세
플랜트 엔지니어링 대가가 현실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플랜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들이 EPC 사로부터 받는 용역대가가 일정기준에 미달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EPC사들이 수주부진의 여파를 하도급 업체들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내년도 시황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 기준 단가에 비해서도 턱없는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플랜트엔지니어링사들을 옥죄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례로 현재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이 고시한 플랜트엔지니어링 시간당 노임단가는 기술자 기준 시간당 4만8,603원이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초급숙련 기술자가 받을 수 있는 1만5,184원 수준이거나 더 낮은 금액을 지급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EPC 업체들이 해외 발주청으로 받는 수준인 시간당 7만~8만원에 20% 수준이며 해외업체 종사자들이 받는 수준에 비하면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는 플랜트엔지니어링 대가로 대형 EPC 업체들은 대략적으로 시간당 5만~8만원 수준을, 종합설계 업체들은 시간당 5만~7만원을 받는 반면 단일 설계 업체들은 시간당 2만5,000뭔 수준"이라며 "하지만 최근 대형 EPC사들이 수주부진을 이유로 최저단가인 2만5,000만원보다 1만원 적은 1만5,000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황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EPC사들이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에 부담을 전가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일일 용역대가를 초급숙련 기술자 단가에 근접시키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용역대가 파괴 현상은 기존 플랜트 EPC 업체들 외에도 신규 플랜트 시장 진입 업체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플랜트 산업이 일반 토목 건설 분야에 비해 돈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여러 EPC사들은 물론 조선업체들이 진입을 했고 일부 해외수주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기존 토목 시장에서와 같은 패턴으로 진입과 동시에 저가발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경제 논리와는 완전히 반대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용역대가 구조 파괴 고착화 되면 앞으로가 문제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고착화 될 경우다. 저가 용역대가가 고착화 될 경우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사들은 만성 수익성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정책과는 달리 대형 EPC사와 플랜트엔지니어링사의 종속구조가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업계가 내년도 일감이 부족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종사자 모두가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정부분 고통분담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것을 빌미로 한쪽만의 일방적인 고통분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업계 돌아가는 판세를 볼 때 오히려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플랜트 시황의 부진을 이유로 대형 EPC 업체들의 단가 하락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러한 압박이 고착화 될 경우다. 경기가 부진한 동안은 어떻게 지낸다고 하지만 향후 플랜트 경기가 살아날 경우 한번 꺾인 단가를 다시 원상 복귀 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 및 관련 협회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 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 기술자 노임단가 (단위 : 원) | |||
구 분 | 원자력 발전 | 산업공장 | 건설 및 기타 |
기술사 | 412,124 | 388,830 | 330,109 |
특급기술자 | 368,158 | 346,318 | 258,612 |
고급기술자 | 308,849 | 259,132 | 205,855 |
중급기술자 | 261,341 | 218,166 | 181,472 |
초급기술자 | 197,919 | 171,467 | 133,627 |
고급숙련기술자 | 302,968 | 174,727 | 145,353 |
중급숙련기술자 | 223,375 | 149,677 | 136,981 |
초급숙련기술자 | 149,039 | 121,474 | 115,960 |
자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 |||
* 하루 8시간 기준 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