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메이저, 뭍으로 뭍으로 "Why?"
국내 조선 메이저사 육상플랜트 진출 가속화 중
조선분야 수발주 급감 원인
기존 EPC사와 경쟁 치열 예상
국내 메이저 조선소들의 육상플랜트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메이저 조선소들이 해양플랜트 분야를 넘어 일반 육상플랜트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거나 이미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년 이후 눈에 띄게 하강국면에 들어선 조선 시장의 여파로 난항을 겪고 있는 조선소들이 육상플랜트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플랜트 분야의 경우 하강기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해상분야에 비해 지속적인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해양플랜트 건조 노하우가 있는 메이저 3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일부 업체들의 경우 해외 엔지니어링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거나 국내 중소 플랜트엔지니어링사들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메이저 조선사들의 육상플랜트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A사의 경우 해외업체 및 그룹사와 전략적 연계를 시작한 것은 이미 잘알려진 사실이다. 이밖에 B사와 C사는 현재 국내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육상플랜트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일부 플랜트엔지니어링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거나 체결하기 위한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A사의 경우 그룹사내의 입지 영향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적극적인 국내 파트너 찾기를 시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B사의 경우 현재 일부 육상 플랜트엔지니어링사에 인력을 파견해 실무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서울 본사에도 본격적인 대응팀을 만들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사의 경우 관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체결을 위해 접촉을 암암리에 진행 중인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육상 플랜트 시장 경쟁 불 붙는다
조선 메이저사들이 육상플랜트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시장은 기존 EPC사들과 함께 3~4개의 업체가 추가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 발전, 가스 플랜트 분야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의 기존 조선산업을 수행하면서 획득한 모듈러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일반적인 화공 및 정유플랜트 분야에 비해 발전 및 가스플랜트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조선협력업체들과 연계를 통한 국내 조달도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은 이미 조선산업을 수행하면서 획득한 모듈러 방식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이에 모듈러 방식이 쉽게 접목될 수 있는 발전 및 가스플랜트 분야로의 진출이 우선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에 관련분야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EPC사들이 시장을 진출했거나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경쟁 또한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플랜트 시장에 진출을 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발전 및 가스분야 등 일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급격한 분야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플랜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공 및 정유 분야의 경우 수행실적과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막 시장에 진입한 조선소들이 바로 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조선사들이 플랜트 분야에 대한 기계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플랜트엔지니어링사들과 연계해 노하우를 쌓고 있는 만큼 기존 EPC사들을 따라 잡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눈에 띄는 시황부진, 조선시장을 침식시키다
국내 조선시장은 건설, 자동차, 반도체 등과 함께 국내 성장축으로 꼽히며 국내 산업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해상무역과 해양 산업투자가 줄어들면서 선박발주량 역시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와 같은 고부가가치선 보다 일반 벌크 및 컨테이너와 같은 선박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떠맡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량과 수주잔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내년도 및 내후년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 조선소들이 세계 1위로 해양플랜트 대부분을 수주하고 있다고는 하나 일반 선박에 비해 수치적 발주량이 적은 해양플랜트 분야만으로는 국내 조선산업을 다시 부양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조선 및 해양분야 전문기관인 Clarkson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조선 수주량은 3,250만CGT, 건조량은 1,204만CGT, 수주잔량은 6,502만만CGT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고무적인 수주실적은 2008년 말 경기침체와 맞물려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2011년에는 수주량 1,163만CGT, 건조량 1,356만CGT, 수주잔량 4,314만CGT에 머물렀으며 급기야 올해의 경우 3분기에는 수주량이 고작 520만CGT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의 육상플랜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거세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조선시황이 2007년과 2008년을 정점으로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수주잔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동시에 2011년과 올해 수주 역시 빈타에 그쳐 2013년과 2014년까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에 관련업체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육상플랜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 조선시장 변화 추이 > | ||||||||||||
구분 | ‘09년 | ‘10년 | ‘11년 | ‘12.1-9월 | ||||||||
발주량 (만CGT) | 1,652 | 4,502 | 3,319 | 1,434 | ||||||||
주요 수주국 | 한국 | 중국 | 일본 | 한국 | 중국 | 일본 | 한국 | 중국 | 일본 | 한국 | 중국 | 일본 |
수주량(만CGT) | 445 | 815 | 200 | 1,258 | 2,081 | 599 | 1,374 | 1,077 | 428 | 520 | 498 | 166 |
(점유율 %) | 26.9 | 49.3 | 12.1 | 27.9 | 46.2 | 13.3 | -41.4 | -32.5 | -12.9 | -36.3 | -34.7 | -11.6 |
자료(Clark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