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기술인 절반도 안되는 초급기술인…업계 고령화 문제 시급

2021-08-10     김성열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건설엔지니어링 초급기술인 수가 특급기술인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업계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기술 역량 강화 등을 위한 평가기준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술용역사업자에 소속된 설계 관련 특급기술인 수는 1만5,785명으로 7,228명인 초급기술인의 약 2.18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링 업계에 상대적으로 젊은 기술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5년간 건설엔지니어링 사업자 수와 등록기술인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사업자 수는 지난 2016년 2,270개 사에서 올해 3,194개 사로 약 40,7%가 늘었다. 등록기술인도 2016년 5만2,252명에서 올해 6만2,545명으로 약 19% 정도 많아졌다.

반면, 젊은 기술인이라 할 수 있는 초‧중급기술인의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두 등급의 기술인 수를 더하면 전체 기술인 수의 약 38% 정도이며 각각 특급기술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고급기술인 역시 약 19%에 불과해, 특급기술인이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CM‧감리 부분에서는 특급기술인과 중급기술인의 차이가 약 19배에 달할 정도다. 

초급과 특급기술인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 중‧고급기술인의 실무 참여도 부족하다. 현재 중‧고급기술인의 실제 사업참여도는 제일 낮은 상황이다. 올해 4월 27일 기준 이들의 참여도는 중급기술인 10.9%, 고급기술인 13.5%로 전체의 24.4%에 해당한다. 총 설계기술인력은 1만1,963명인데, 이 중 특급기술인은 5,447명으로 45.5%를 차지하고 있다. 초급기술인은 30.1%로 특급기술인과 약 1.5배 차이가 난다.

또 경력에 따라 평균 임금이 높아져서 기업 부담도 늘어난다. 초급기술인 수가 부족할 경우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이들이 해당 업무를 맡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기술인 등급에 따라 초급기술인은 특급기술인과 평균 연봉이 약 1.5배, 기술사와는 약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현재 설계용역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기술인 중에서 특급기술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임금 부담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