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유발 NATM 축소 필요성 Up ↔ 모조리 외산, 국산 TBM전무한 한국

국내 운용 中 TBM, 전량 수입산에 의존 국내 TBM 시장 성장할수록 해외 TBM업체 비중↑

2022-04-14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국내 철도사업 발주가 이어지면서 TBM(Tunnerl Boring Machine)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산 TBM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도 국산 TBM 개발 사업이 약 5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 적용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부터 약 100억원을 투입해 진행된 TBM 국산화 사업은 건설기술연구원과 이엠코리아 등이 중소형급 TBM 개발에 성공하며 결과가 도출됐다.

그러나 TBM이 주로 적용되는 도시철도 건설 현장 및 대형 터널 사업 등에 국산 TBM 적용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TBM 정착이 어려운 원인으로 가격 및 운용실적을 지적하고 있다.

철도용 직경 10-14m급 TBM 대당 신규 가격은 400억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으나 기존 TBM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국산 TBM의 경우 국내 건설 현장에 적용된 적이 없는 만큼 수요처들이 국산 TBM에 대한 채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TBM 국산화를 위해 개발 전략에 대한 정책 방향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A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국내 TBM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업체들의 영업정책도 점점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실제 일부 업체는 중고 TBM 가격을 신제품의 70-80%까지 보증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수요처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시황에서 국산 TBM은 실적조차 쌓을 수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국산 TBM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소형 재정발주 사업들을 중심으로 국산 TBM 우선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전세계 1% 규모 대한민국 TBM 시장, 그러나 성장속도는 빠를 것

현재 전세계 TBM 시장은 약 5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 NATM(New Austrian Tunnerling Method)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국내 터널 공사에서 TBM 수요는는 전 시계 시장의 1%인 약 5억달러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심내 진행되는 도시철도 사업 증가와 함께 GTX A, B, C노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3기 신도시 공동구 개발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5년 후 100% 성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독일 Herrenknecht사, 미국 Robbins사, 일본 Mitsubishi, 중국 CRCHI사, CREG사 등은 국내 TBM 시장을 두고 경쟁을 가속화 하고 있다.  반면, 국산 TBM은 이엠코리아가 생산하는 직경 10m 이하 공동구용 TBM이 유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TBM 수요 증가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산 TBM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지하 터널 사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폭약을 이용한 NATM(New Austrian Tunnerling Method)으로 기술 발전과 함께 TBM 대비 절반에 불과한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도심지내 공사증가와 함께 NATM 공법에 대한 민원도 비례하고 있는 만큼 TBM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산 TBM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향후 TBM을 사용하는 건설사 및 시공사들은 가격 주도권을 해외 업체들에게 일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TBM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TBM 운용 기술자 연봉 1억원 넘어도 한국인들은 그림의 떡

한편, TBM 국산화를 위해서는 전문 운전 인력에 대한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TBM이 건설용 중장비인 만큼 조립 및 운용 과정에 시공사 및 설계사 소속 엔지니어 영향력 보다는 제조업체 소속 오퍼레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TBM의 대부분은 제조업체 소속 오퍼레이터에 의해 운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에 TBM 구매 비용 외 추가로 수억원을 지불하며 제조업체 소속 오퍼레이터를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중공업 기계 생산 능력으로 TBM 국산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전문 오퍼레이터에 대한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만큼 교육기관 등과 연계한 인력 육성 기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