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부르는 부실 폐쇄상수도관 처리…엔사 감리 필요해 

2022-05-02     김성열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노후 상수도관 폐쇄 사업의 감리를 엔지니어링업계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시민단체 먹는물대책소비자연대는 부실한 폐쇄상수도관 처리 사업이 싱크홀을 유발한다며 엔지니어링업체가 작업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감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처리 사업은 시민들의 불편을 피해 늦은 시간에 진행하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지난 2016년 발표한 폐쇄 상수도관 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상수도관은 지하 1.5m 이하 깊이에 매설되거나 가스관, 통신관 등 시설물들과 근접해 회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그대로 땅에 폐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지반침하와 토양,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수도관에 채움재를 넣어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예산확보가 어려워 그대로 방치하기도 하고, 앞서 밝힌 것처럼 부실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채움재가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아 수도관이 부서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상수도관은 싱크홀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1월 도심지 지반침하의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싱크홀 10건 중 6건은 상하수도관 등 지하매설물 손상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생 원인별로 매설물 손상은 하수관로 538건, 상수관로 97건, 기타매설물 45건 등 총 68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짐(되메우기) 불량은 20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민세 먹는물대책소비자연대 대표는 “현행 관리 체제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업계 내부에서도 외부의 감리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싱크홀로 인해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수도산업 관련 전문성을 지닌 엔지니어링사가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