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5억달러, 받을까? 떼일까?...

멕시코 PEMEX, SK건설과 Siemens 대상 부패 관련 소송제기
SK건설 컨소시엄 공사대금 지불 관련 소송 중
명확한 답변은 아직

2013-01-30     이명주 기자

SK건설이 5억달러 규모의 송사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인 PEMEX가 지난 12월 SK건설과 Siemens 컨소시엄에 대해 미국 연방법원에 반부패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1996년 진행된 Cadereyta 소재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입찰 당시 진행된 부패혐의에 대한 것으로 PEMEX는 SK건설과 Siemens 컨소시엄을 자사 직원들에 대해 수만달러의 뇌물을 공여해 수주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뉴욕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연합뉴스는 PEMEX社 에밀리오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뇌물 공여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추가로 나올 것이며 소송에서 부패 관련 결과 또한 명확하게 규명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소송이 SK건설과 Siemens 컨소시엄의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 따른 PEMEX의 작전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건설과 Siemens 컨소시엄은 2001년 준공한 Cadereyta 소재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공사비 중 일부를 아직 받지 못함에 따라 소송을 진행해 승소했으나 PEMEX가 불복, 재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컨소시엄은 5억달러 가까운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약 10여년간 소송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PEMEX 측이 대금지불 판결을 불복하고 오히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역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관련 대금을 받기까지는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바에 따르면 PEMEX 측이 SK건설과 Siemens 컨소시엄에 대해 부패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분명 관련 업체들은 책임을 지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며 "그러나 공사대금 지급 관련 소송에 패한 PEMEX가 부패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시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마냥 PEMEX의 주장만을 100% 신뢰만 할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현재 구체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며 "다만 소송을 진행 중이며 관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만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