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중 유상증자, 성배 혹은 독배?

두산중공업이 늪에 빠져 있는 두산건설 살리기에 나선다.

4일 두산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난항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을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경영진들은 약 5,700억원 가량의 HRSG(페열회수 보일러) 사업을 유상증자하기로 확정했으며 현금 3,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유상증자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작년 4,5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던 두산건설은 잠시나마 한 숨 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산건설 주식중 72.3% 가량을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주주의 유상증가가 이루어질 경우 두산중공업이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 유상증가가 두산건설에는 성배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다가는 두산중공업에는 독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두산건설의 전체 지분 중 고작 5.3%에 불과한 박회장 일가가 실질적인 부담을 두산중공업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