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엔지니어링 업체들 실적 키워드는 감리, 내년까지 지속 여부는 미지수

상위 15社 3Q 누적 감리 수주실적 전년比 52.0% 폭증 설계 ↔ 감리 분야 실적 격차 증가 = 신규 일감 감소 의미 내년도 먹거리 문제도

2022-10-20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건설 엔지니어링사들이 3분기 준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향후 먹거리 찾기 고민은 지속되고 있다.

19일 3분기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수주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감리분야 실적이 전체 실적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지난 11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3분기 누적 수주실적 집계 결과 상위 15개 업체들의 전체 실적은 2조5,085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9%가 급증한 것으로 코로나 영향으로 주춤했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다.

업체들의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은 감리 분야로 상위 15개사 감리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52.0%가 폭증한 6,6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광주 아이파크 붕괴 및 홍수 피해, 시설물안전 관리법 강화 등으로 인해 안전진단 분야에 대한 감리 수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대선 및 지자체 선거 등 정치 사회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각 213%, 169%, 167%를 기록한 이산, 제일, 동부의 감리분야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401.9%, 162.2%, 95.8%로 폭증하며, 상위 15위권 안착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한종의 경우 감리분야 실적이 전년대비 71.9%가 급증한 69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주실적 또한 50.8%가 급증했으며, 삼안 감리분야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61.4%가 급증한 67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경호의 경우 설계분야 수주실적이 0.6% 감소했으나 감리분야에서의 실적이 56.1%가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으며, 유신과 도화 역시 각각 35.8%와 32.9%의 감리분야 수주실적 상상을 기록했다.

반면, 건화, 삼보, 동해, 서영 등의 경우 각각 8.9%, 31.0%, 13.0%, 15.7% 감리수주 실적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 상승세에 제약이 걸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업계 화두가 된 시설물 안전진단 등 감리 분야에 대한 발주량이 급증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며 "감리분야 전성시대의 호조세는 최소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설계분야의 경우 감리분야에 비해 상승폭이 제한되며 수주실적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800억원대 남부내륙철도 노반설계를 시작으로 오송-평택 복선화 T/K 공사 등 대형사업 발주가 이어진 철도분야와 상하수도 및 수자원 관련 설계분야 실적에 따른 영향으로 전체 실적 또한 좌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동부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55.7%가 급증한 55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산은 전년 동기대비 32.5%가 급증한 11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제일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48.6%가 급증한 800억원, 한종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44.4%가 폭증한 1,939억원의 설계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와는 반대로 동성, 도화, 동일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설계수주량이 줄어들면서 감리분야 수주 증가 효과를 감쇄하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설계와 감리 분야의 실적 비대칭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수주실적이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감리분야가 비대칭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신규사업의 비중이 줄어들었음을 뜻한다"며 "여기에 경기침체 및 정부의 대규모 SOC 사업 긴축 등의 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의 실적이 내년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