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건설기술인력, 해외서라도 데려와야” 

2022-10-24     김성열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건설기술인의 고령화와 신규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인력 유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건설기술인협회 등록기술자를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30대 이하 기술자 등록은 1/3수준으로 줄었고 51~70세, 71세 이상 기술자의 수는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신규 인력 유입이 줄어들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미 건설업에 진입한 20~30대 기술자의 유출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건설기술업체들은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규 채용이 어렵고 소수 인력의 스타트업들의 핵심 엔지니어들은 처우가 좋은 대형 건설사로 이직하면서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는 현장, 지방 근무를 기피하면서 건설업계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건산연은 대한민국 국적의 대졸자를 중심으로 한 인재 유입‧양성 전략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타 산업‧국적 기술인력 유입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와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육성형 이민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그 예로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반도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영국의 특별비자 제도나 대만의 인력양성제도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건설기술인력 성장 경로 재검토와 효율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 분야나 스타트업 기업과 비교할 때 현재 건설산업의 기술인력 성장 경로는 너무 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회사에 입사해 임원으로 성장하는 소요기간은 보통 20년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타 산업의 성장 경로보다 장기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가건설자격의 경우 학사학위와 기사 자격 보유를 전제로 특급 기술자가 되기 위한 최단경로는 10년이며, 산업기사의 경우 26년이 걸린다. 기능사 자격 소지까지는 40년이 걸리는 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건산연은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현장 관련 기술로 건설 현장 기능인력의 수요를 줄이거나 생산 위치를 현장에서 공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디지털화를 위해 현재 각종 경영 및 관리 프로세스의 혁신과 낭비제거가 필요하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외 기술인력과 기존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인력 운영 프로그램의 혁신을 요구했다. 스마트‧디지털 전환 교육 등 새로운 변화와 기술에 대한 기존 인력 교육, 직무 변화에 대한 기업의 투자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