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BIM ISO 획득한 도로공사…엔지니어링업계도 '호재'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한국도로공사가 국내 최초 BIM ISO 국제인증을 획득하면서 사우디 네옴시티 등 해외 사업 수주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는 BIM 국제표준체계 ISO 19650의 최고인증등급인 카이트마크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 19650 인증은 검증인증과 카이트마크인증, 두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번 인증은 도로공사의 전면 BIM설계, 시공 BIM 도입, BIM 정보의 플랫폼 기반 운용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로 건설 전(全) 과정에서 BIM 계획과 실행, 정보관리체계 활용 역량과 수행실적,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과의 연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업을 중심으로 BIM의 실무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검증인증을 취득해 왔다.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고속도로 설계와 시공 과정의 BIM 활용과 디지털 정보를 건설부터 운영 단계까지 연계하는 체계 구축도 가능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BIM 기술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증을 통해 국내 민간 기업들과의 해외 건설시장 개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인증은 엔지니어링업계에도 호재다. 도로공사와 팀코리아를 꾸려 해외사업 수주에 나가는 엔지니어링사에게는 발디딤대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아직 BIM 설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이 요구하는 기준을 대신 채워주는 셈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신도시 건설도 BIM 역량의 요건으로 표준체계 인증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협업체계나 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BIM 사용을 통해 인정받은, 일종의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한 자격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인증이 국내 기준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데, 우리 업계 BIM 수준이 궤도에 오르면 표준 기준으로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