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EPC 1Q, GS-삼엔 누더기 실적

전체 매출은 전년比 3.8% 증가
전체 수익률은 적자
대림산업, 현대건설 전년比 증가도 연속성은 미지수

2013-05-07     이명주 기자

한국은행 및 정부의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EPC사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6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분기 상장 EPC 6사의 매출은 13조7,10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38억원, 2,146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8%가 증가했으나 이익액은 모두 적자로 돌아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이 그나마 선방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아닌 작년 동기대비 반사적 반등으로 인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내내 하강곡선을 나타내던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에는 마이너스까지 기록했다"며 "이는 시한폭탄과 같던 저가 프로젝트들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저가수주 프로젝트들이 업체들마다 공공연한 비밀로 잠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EPC업계의 실적 하강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상장 EPC 6社 2013년 1분기 경영 잠정실적 (단위 : 백만원, %)
업체명 매출액
2013년 1분기 2012년 1분기 2012년 4분기
금 액 12.1Q 比    12.4Q 比 이익률 금 액 이익률 금 액 이익률
GS건설 1,823,930 -13.5 -24.8 - 2,108,383 - 2,424,967 -
대림산업 2,516,050 22.7 -16.3 - 2,051,269 - 3,006,547 -
대우건설 2,031,485 25.8 -5.6 - 1,614,489 - 2,151,098 -
두산중공업 1,961,700 -5.3 -32.4 - 2,072,090 - 2,902,480 -
삼성ENG 2,515,946 -5.5 -10.4 - 2,661,568 - 2,808,529 -
현대건설 2,861,221 5.8 -30.5 - 2,705,571 - 4,118,624 -
총 합 13,710,332 3.8 -21.3 - 13,213,370 - 17,412,245 -
업체명 영업이익
2013년 1분기 2012년 1분기 2012년 4분기
금 액 12.1Q 比    12.4Q 比 이익률 금 액 이익률 금 액 이익률
GS건설 -535,441 적전 적지 적자 106,885 5.1 -84,626 적자
대림산업 123,954 30.9 -4.4 4.9 94,658 4.6 129,643 4.3
대우건설 109,341 -2.9 61.6 5.4 112,658 7.0 67,643 3.1
두산중공업 119,400 -12.9 -29.2 6.1 137,018 6.6 168,577 5.8
삼성ENG -219,763 적전 적전 적자 178,140 6.7 164,336 5.9
현대건설 178,637 21.9 -24.5 6.2 146,570 5.4 236,642 5.7
총 합 -223,872 - - 적자 775,929 5.9 682,215 3.9
업체명 당기 순이익
2013년 1분기 2012년 1분기 2012년 4분기
금 액 12.1Q 比    12.4Q 比 이익률 금 액 이익률 금 액 이익률
GS건설 -386,052 적전 적지 적자 74,662 3.5 -79,960 적자
대림산업 121,362 -5.9 8.1 4.8 129,024 6.3 112,249 3.7
대우건설 28,971 -20.1 흑전 1.4 36,258 2.2 -2,866 적자
두산중공업 51,900 -38.4 -123.7 2.6 84,211 4.1 -219,149 적전
삼성ENG -180,489 적전 적전 적자 144,414 5.4 112,265 4.0
현대건설 149,688 19.9 -1.2 5.2 124,799 4.6 151,477 3.7
총 합 -214,620 - - 적자 593,368 4.5 74,016 0.4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건설이 2조8,612억원으로 매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대림산업이 2조5,160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이 2조5,159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현대건설이 각각 1,786억원과 1,496억월 기록하며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대림산업이 매출부문에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239억원, 1,21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라섰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경우 영업손실 각각 2,197억원, 5,354억원, 당기순손실 각각 1,804억원, 3,8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의 경우 두산건설 유상증자 및 자체 EPC 수주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자재 분야의 선방으로 등으로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실적에 대해 일부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하강곡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체들의 신규 수주실적이 작년 하반기 이후 저조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동시에 재작년과 작년에 수주한 실적 중 저가 프로젝트들이 추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업계 생존의 기점이 될 것 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일부에서는 최악의 조건들이 이번 실적에 포함된 만큼 향후에는 반사적으로 업체들의 실적이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문제는 재작년과 작년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며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더 이상 숨겨 둘 수 없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들의 이 본적적으로 반영이 된다면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안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는 미국 및 일본 시장에서의 양적 완하로 인한 경기 회복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2008년에도 그랬듯 양적완화 정책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아울러 유럽의 기둥으로 여겨졌던 독일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진만큼 세계 각국의 투자여력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EPC사들이 회복될 정도의 발주가 나와 하반기 실적이 상승곡선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