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로 향하는 ENG”…순환도로 등 연내 발주 기대감

도화·동명·동성, 지사 운영 “우크라, 재건 사업 추진 긍정적”

2025-04-25     정원기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위한 협상이 구체화되면서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교통 인프라 복원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엔지니어링사들이 본격적인 진출 준비에 나서고 있다.

25일 엔지니어리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동체영토개발부는 연내 교통 관련 인프라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주 외곽순환도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전시 상황으로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됐었다”라면서도 “상황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키이우주 외곽순환도로를 포함해 하수도 시설 정비, 산업단지, 상수 현대화 등의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이우주 순환도로는 도심을 우회하는 총 연장 약 150km의 순환형 도로다. 미쿨리치, 부차, 흘리보크, 보리스필 등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과거 국내 기업이 5~6공구의 F/S를 시행했던 만큼 엔지니어링업계는 해당 프로젝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5~6공구에 해당하는 흘리보크, 보리스필 구간의 연장은 각각 11.4km, 37.1km다.

취재 결과, 우크라 공도체영토개발부는 교통 인프라 재건 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 우크라 현지에서 열린 키이우 지역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의 최종 보고회 자리에서 공동체영토개발부 소속 차관이 “연내 구체화되는 사업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이우는 교통 인프라 재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20%가 키이우로 출퇴근을 하고 있어 교통 여건 개선을 통한 연계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키이우 주정부도 순환도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시건축국은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각 주를 연결하는 교통 수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키이우주 순환도로 개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또 키이우주 순환도로와 접한 보리스필, 보야르카 지역에서도 해당 사업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전쟁 발발 전 수도 키이우의 교통체증은 전 세계 7위를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로 사업 필요성은 충분하다”라며 “우크라 내 대도시 중 우회도로가 없는 유일한 도시인 만큼 연내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 정부가 교통 인프라 재건을 우선순위로 삼으면서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은 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도화, 동명, 동성 등 국내 주요 엔지니어링사는 현지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유신의 경우 키이우 지역 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C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사업노선 지역의 도로가 매우 협소하거나 포장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평면 및 종단 선형은 양호하지만 도로 폭이 워낙 좁아서 우회도로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발주 일정과 사업 범위는 정세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재건 사업의 본격적인 개시는 평화 체계의 확립과 재원 조성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및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 한국 정부는 EDCF 등 개발 재원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ODA, EDCF 등의 재정을 활용하여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사업화 방안을 협의하고 우리 기업이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