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터질게 터졌나

1Q, 2,438억원 영업손실, 1,767억원 당기순손실 기록
업계에서는 예견됐던 일 현실화 분위기

2013-05-15     이명주 기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SK건설도 해외플랜트 사업의 손실이 수면 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5일 SK건설은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1조5,207억6,096만원, 영업손실은 2,438억834만원, 단기순손실은 1,767억4,711만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의 경우 작년 동기대비 15.0%가 급감한 수치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첫 적자를 기록한 수치이다.

SK건설은 내외수 시장의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일반 건설 및 인프라, 특히 플랜트 분야에서의 수주량이 줄면서 수익성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실적 악화에 대해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의 저가 수주에 따른 여파가 실적에 반영됨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GS건설도 그렇고 삼성엔지니어링도 그렇듯 SK건설 역시 재작년과 작년에 수주했던 저가 프로젝트들의 부실을 더이상 실적에 미반영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특히, 대표적인 Wasit 패키지 3 프로젝트 등은 5억달러에 초저가 수주했지만 SK건설의 예상과 달리 후속 대형 프로젝트들이 터져주지 못함에 따라 '저가 수주라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채우면 된다'는 공식이 깨지게 하는 이유가 됐다"며 "문제는 현재의 시황에 따른 수발주 상황과 SK건설이 당분간 진행해야할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기업평가는 SK건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등급을 부적정검토 대상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