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억원 원주~강릉 감리, ‘철도전관 진검승부’

공단, 철고 출신 등 단장직 맡고 치열한 물밑작업

2013-06-21     정장희 기자

올해 철도관련 엔지니어링사업 가운데 최대어인 원주~강릉간 감리를 놓고 철도공무원 출신 전관들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21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원주~강릉간 1, 2, 3-1, 3-2, 4‧5, 11-1공구 감리에 대한 제안서 제출이 마무리됐다면서 총 18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72억원 규모의 원주~강릉간 1공구는 도화엔지니어링과 KRTC간 2파전 양상이다. 도화(50%)는 동명(20%)+서현(18%)+벽산(12%)과 팀을 짰고, KRTC(65%)는 천일(15%)+선진(10%)+KCI(10%)와 컨소시엄을 맺었다.
69억원이 배정된 2공구는 ▶동부(40%)+삼보(30%)+신성(30%) ▶동일(50%)+유신(20%)+선구(20%)+태조(10%) ▶평화(55%)+천일(25%)+이산(20%) 등 3파전 양상이다.

71억원 규모의 3-1공구는 ▶수성(50%)+서영(30%)+극동(10%)+제일(10%) ▶대콘(60%)+선진(20%)+대건(20%) 간 2파전이고, 73억원의 3-2공구는 ▶유신(50%)+동일(20%)+선구(20%)+일신(10%) ▶서영(45%)+평화(25%)+수성(20%)+태조(10%) ▶대콘(50%)+삼안(30%)+평화(15%)+경동(10%) 간 3파전이다.

4, 5공구가 번들링돼 100억원 규모인 4‧5공구는 ▶삼보(50%)+KRTC(20%)+동부(20%)+이산(10%) ▶동명(45%)+도화(15%)+서현(15%)+다산(15%)+태조(10%) ▶신성(55%)+삼안(15%)+평화(15%)+극동(15%) 간 3개 컨소시엄이 경쟁중이다.

53억원 규모의 원주~강릉간 11-1공구는 총 5파전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 컨소시엄은 ▶서현(50%)+동명(30%)+도화(20%) ▶선구(50%)+유신(30%)+동일(20%) ▶제일(45%)+KRTC(25%)+선진(20%)+대건(10%) ▶삼안(55%)+대콘(25%)+홍익(20%) ▶이산(45%)+삼보(35%)+진우(10%)+KCI(10%) 등이다.

원주~강릉간이 철도사업으로 올해 최대어인만큼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철도공단, 철도고등학교, 철도대학 출신 등 전관들이 대거 단장직을 맡고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는 과도한 철도전관의 영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박기춘 의원은 ‘철도 마피아’란 국감자료를 통해 철도시설공단에서 퇴임한 간부급 인사에게 퇴직 후 엔지니어링사가 자리를 마련하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공단 퇴직자에게 엔지니어링사에서 사장급 직위에 스카우트 비용, 연봉, 활동비 등 연간 5억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공단 고위급 퇴직자를 영입한 주요 업체들이 공단 발주 사업의 50%가량을 싹쓸이 해가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박 의원은 각사별 철도담당 임원의 실명과 경력을 비롯해 수주금액까지 명기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도 철도전관에 대한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는 비단 철도분야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주~강릉간 감리사업의 가격개찰은 내달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