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R TOP225랭킹
건화-희림-삼안-유신 진입, 7→11개사
"대한민국엔지니어링 세계시장 지배력 확대됐다"

호주 WorleyParsons 1위 등극, FUGRO, AECOM 네덜란드 미국 선두권
현대엔 47→36위, 포스코건설 192→124위, 도화엔 193→150위 '대거약진'

2013-07-26     정장희 기자

건화, 희림, 삼안, 유신 4개사가 '2013 ENR TOP 225랭킹'에 신규 진입하는 등 한국엔지니어링의 해외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엔지니어링사 해외매출은 지난해 653억달러에서 64억달러 늘어난 7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은 1.4%인 10억3,31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6일 미국의 엔지니어링전문지 ENR이 세계 225개 엔지니어링사 순위(The Top 225 International Design Firms)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3위였던 오스트레일리아의 WorleyParsons가 49억9,59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WorleyParsons가 1위를 기록한 배경으로 Oil&Gas분야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마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ndrew Wood 대표는 "WorleyParsons는 캐나다 서부에서 12년 전부터 새로운 방식의 Gas생산설계를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서 호주 Queens Land-석탄스팀메탄, 미국 Shale Oil&Gas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냈다"고 했다.

미국의 Fluor는 37억5,780만달러를 기록하며 매출은 2억9,510만달러 성장했지만 순위가 지난해 1위에서 2위로 하락했다. 이후 ▶FUGRO(네)-35억7,900만달러 ▶AECOM(미)-35억4,980만달러 ▶ARCADIS(네)-28억6,900만달러 ▶AMEC(영)-26억7,030만달러 ▶JACOBS(미)-22억2,980만달러 ▶SNC-LAVALIN(캐)-20억6,270만 ▶BECHTEL(미)-19억3,400만달러 ▶DAR AL-HANDASAH(Egypt)-18억1,670만달러 순이다.

❚한국엔지니어링사 해외매출 대거약진
한국은 ENR랭킹에 지난해보다 4개사 늘어난 현대엔지니어링, KEPCO E&C, SK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삼우건축, 건화, 희림건축, 삼안, 유신 등 11개사가  포함됐다. 매출은 7억8,970만달러에서 2억4,340만달러 증가한 10억3,310만달러로 집계됐다. 점유율 또한 1.2%에서 1.4%로 증가했다. 한국엔지니어링사는 ▶중동 3억5,510만달러(3.2%→3.6%) ▶아시아 3억1,140만달러(1.1%→1.7%) ▶아프리카 1억320만달러(1.1%→2.0%) 등 주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억8,930만달러에서 1억7,150만달러 늘은 4억6,05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엔지니어링사내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랭킹도 47위에서 11개단 오른 36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도 랭킹이 7계단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우즈베키스탄 칸딤 FEED, 베네수엘라 정유처리시설 등이다.

KEPCO E&C는 67위에서 66위로 한 계단 상승했지만, 매출은 1억9,080만달러에서 280만달러 줄은 1억8,8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49계단 상승해 55위에 올랐던 SK건설은 지난해보다 5,930만달러 떨어진 1억7,850만달러에 그치면서 13계단 하락한 68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매출이 3,780만달러 증가한 5,26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68계단 상승한 12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매출이 830만달러 증가한 3,560만달러를 기록하며 157위에서 10계단 상승한 147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470만달러를 기록하며 193위에 신규 진입했던 도화엔지니어링은 올해 1,950만달러 늘은 3,42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랭킹 또한 43계단 상승한 150위를 기록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인도네시아 KTH BIO Mass, 알제리 안나바/오랑 트램 등이 꼽힌다. 삼우건축사사무소는 2,55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89위에서 173위로 16계단 상승했다.

❚4개사 진입, 엔지니어링 건설부문 상승세 두드러져
건화, 희림건축, 삼안, 유신 ENR랭킹에 신규집입하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

건화는 1,580만달러를 기록하며 196위에 이름을 올랐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베트남 밤콩대교, 하노이 순환도로, 네팔 카트만두 도시철도, 에콰도르 상수도 등이 꼽히고 있다. 건화 관계자는 "비스야마 신도시,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기수주한 프로젝트 매출이 발생할 계획으로 내년에 순위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희림건축은 1,550만달러를 기록하며 197위에 올랐고, 삼안은 1,470만달러로 199위에 랭크됐다.

유신은 1,280만달러를 기록하며 204위에 랭크됐다. 유신은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을 주무대로 해외사업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터키와 칠레 등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향후 순위가 상승할 전망이다.

❚The Top 150 Global Design Firms 5개사 이름올려
해외매출을 집계하는 The Top 225 International Design Firms과 다르게 국내실적까지 포함하는 The Top 150 Global Design Firm에는 5개의 한국엔지니어링사가 포함됐다.

국내 1위는 KEPCO E&C로 5억8,800만달러로 62위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억5,870만달러의 매출로 18계단 상승해 65위를, SK건설은 2억7,430만달러로 112위를 기록했다. 도화는 2억5,700만달러로 2계단 상승한 118위에 올랐고, 삼우건축은 2억5,460만달러로 119위를 기록했다.

ENR 관계자는 "ENR은 지난해까지 Top 200순위를 선정했지만, 전세계 엔지니어링사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는 점을 고려해 Top 225로 ENR랭킹을 확대했다"면서 "대형엔지니어링사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Oil&Gas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로, 한국기업도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