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큰 플랜트 시장, 단독입찰 몸사린다
대형 PJT 수익성 부담 느낀 업체들 짬짜미
해외 경쟁사와도 吳越同舟(오월동주)도 기본
대부분 시공 전담은 해결과제
플랜트 시황이 안개 속 양상을 나타내면서 관련 업체들의 손실 최소화를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랜트 EPC사들의 프로젝트 입찰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현상이 이전에 비해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발주량 감소에 따른 경쟁과 발주처들의 요구 증가로 인한 프로젝트 위험 부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위험부담을 최소화 시키고자 경쟁사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적은 3억~5억달러 수준 프로젝트의 경우 단독입찰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CFP(Clean Fuel Project), Al-Karaana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 다수의 프로젝트들에서는 국내업체+국내업체 또는 국내업체+해외업체 등의 컨소시엄 등이 꾸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컨소시엄 꾸리기 현상에 대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투입인원이 많아 현재 국내업체들 수준으로는 수주를 한다고해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기성문제, 입찰 및 시공 결과에 따른 수익성 등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 사이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으로 인한 위험부담 낮추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 같으면 대형프로젝트는 곧 돈이다라는 공식으로 단독입찰도 주를 이루었다"며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업체들 사이에 이러한 방식에 손실을 본 업체들이 늘면서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대부분 시공 담당은 한계점
한편, 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분위기는 시황이 맞물리며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위험부담 줄이기도 어느 정도는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외국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국내업체들의 대부분은 시공부분에 역할이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룰 경우 기존 단독 입찰 때에 비해 위험부담은 줄어든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역할이 대부분 시공 중심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해외자원을 개발하는 상사 또는 해외투자를 계획 중인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연계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PC사의 대부분은 발주가 나오면 입찰을 하고 수주를 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수익은 물론 맡을 수 있는 역할 또한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내 EPC사들이 자원개발 업체 또는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석유화학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주건 수를 만들어 나가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