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상설계대전 시상식 개최>
미래엔지니어링을 디자인하다… 대상 희림건축 ‘오아시스’

상상설계대상 희림건축 조성진 외2명… "쿠부치사막 녹지화사업 제시"
창조혁신상 충남대-단국대, 미래디자인상 한국종합기술-세종대

2013-10-21     이준희 기자

제1회 상상설계대전 시상식에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상상설계대상’을 차지했다. 2등상 ‘창조혁신상’은 대학팀인 충남대와 단국대가 나란히 차지하고, 3등상 ‘미래디자인상은 업계2위 엔지니어링사 한국종합기술과 대학팀 세종대가 함께 거머쥐었다.

1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3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본지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공동주관한 제1회 상상설계대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1회 대회인 이번 상상설계대전은 대학과 업계에서 창의성이 돋보이고, 사업성이 높은 작품이 대거 제출됐다. 그 결과 이번에 당선작에 이름을 올린 11개 수상작 중 7개작은 업체, 4개 작품은 대학(원)생 출품작에서 선정되며, 업계와 학계가 고른 성적을 보였다.

상상설계대상 ‘오아시스’, 희림건축 프로젝트매니저 조성진 외2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성진 수상자는 홍민철, 남수창 등 회사동료들과 3인 1팀으로 이번 대전에 참여해 산업부장관상과 함께 700만원 상당의 순금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호흡기가 약해 황사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조성진씨는 작품 ‘오아시스’를 통해 사막화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을 SOC적으로 풀어냈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주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은 세계에서 사막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여기서 발생된 대규모 황사가 중국은 물론 한반도, 일본열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반도 상공 황사의 30% 가량이 쿠부치사막에서 발원되고 있다.

조성진 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그간 중국정부 등이 네이멍구지역 사막화방지를 위해 방호림조성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지하수만 고갈 시키는 역효과도 발생됐다”며, “물을 순환시키는 궁극적인 해법을 제시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수상팀은 쿠부치사막 지하 50~70m 수맥을 활용한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컨셉디자인을 짰다. 지하수와 연결된 무수한 모세관 다발로 구성된 세 개의 기둥과 바이메탈(bi-metal)로 이뤄진 1km 날개형 지붕을 형상화했다. 바이메탈은 낮에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수목을 보호하고 밤에는 돔 형태로 접혀 사막기후의 영하 날씨와 모래바람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한다. 또한 증산작용이 최고조인 정오가 되면 모세관 기둥을 타고 200m 높이 날개까지 끌어 올라간 지하수가 인공강우를 발생시킨다.

‘OASIS’는 네이멍구지역 사막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녹지조성, 거주공간확보, 관광객유치 등 기대효과가 있는 ‘녹지조성프로젝트’다. 특히, 복수의 참가자들이 식물을 재료로 친환경SOC시설물을 제안했지만, ‘OASIS’는 현 시점에서 인류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까지 제시해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성진 씨는 “희림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총사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사업을 통한 글로벌역량과, 사업발굴 및 제안부터 매니지먼트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과정을 리드하는 뛰어난 PM역량이 밑받침이 됐다”며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기술개발이라는 전제를 해결해야만 하기 때문에 R&D투자 등 범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조혁신상 충남대-단국대, 미래디자인상 한국종합기술-세종대
충남대학교와 단국대학교가 나란히 2등상인 ‘창조혁신상’을 수상하며,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상과 함께 300만원상당의 순금메달을 가져갔다.

충남대학교 팀은 ‘물부족 해결을 위한 워터네트워크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연결이다. ‘물부족’이라는 명제 하에 해양심층수를 지하수원과 지하대수층에 연결하는 망을 구축함으로서 ‘지하 속에 강’ 즉, ‘워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수상팀은 이를 위해 우선 수심 200M 깊이에 해양심층수 공급소 설치를 제안했다. 해양심층수 공급소에서 채취된 물은 상승 기류 펌프와 워터케넥터를 통해 워터센터로 유입되고, 이를 재분배하여 우리의 가정으로 공급된다.

단국대학교 팀은 ‘태평양 플라스틱 아일랜드 해양주유소’를 제안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쓰레기 더미의 90%이상은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미래시점의 북태평양 쓰레미더미를 일컫는다. 해양주유소는 해양의 오염원 수거와 동시에 이를 연료화 하여 선박 및 미래 해양기지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양복합시설이다. 수상팀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전처리시설과 석유화 공정을 거쳐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종합기술(이재열 외2명)과 세종대학교는 나란히 3등상인 ‘미래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이사장 상과 함께 100만원상당의 순금메달을 받았다.

한종은 사람들의 이동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스마트도시 ‘레고를 조립하듯 움직이는 생활공간-LEGO CITY’를 제안했다. 세종대학교는 2050년 환경오염이 극에 달한 지구의 대기를 개선하는 프로젝트 ‘2050 in seoul - GREENSPHERE’를 제출했다.

수성엔지니어링, 대한건설ENG, 이화기술단, 한국종합기술(김진욱 외2명) 등 4개업체와 남서울대학교, 동국대학교 등 2개 대학팀은 4등상인 엔지니어링리더상을 수상했다.
 
수성은 친환경 태양광에너지를 극대화해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전천후 이용방안’을 제안했고, 대한건설ENG은 스마트 컨베이어 시스템인 ‘최첨단 교통시스템 제안서’를 냈다. 이화기술단은 광안리와 해운대를 도보로 통행하는 ‘Mutual Link City'를 제안했고, 한종은 로봇새 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제트기류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제트기류를 이용한 글라이딩 버드발전’을 제출했다.

남서울대는 미래의 식량자급률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농장 ‘CIRCLE FARM’을 제안했고, 동국대는 친환경, 신개념의 레저문화에서 착안한 21세기 새로운 이동수단 ‘자기부상신발’을 제출했다.

한편, 1회 상상설계대전 심사위원단장을 맡은 연세대 문일 교수는 "교통, 플랜트, 수자원,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가 융복합돼 엔지니어링의 거시적 방향을 제시하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다"며, "지금 있는 세계가 누군가의 꿈이었던 것 처럼 상상설계대전 응모자의 꿈은 미래의 세계를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고 심사결과에 대해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