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개혁 강경파 김학송… 도로공사 개혁 나서나
3선 김학송 前의원… 16,17대 건교위 역임, 공기업 평가보고서 발표
16대 도공사장 취임, “국민 신뢰회복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 펼칠 것”
16, 17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강도 높은 공기업개혁을 주장한 바 있는 3선 김학송 전 국회의원이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에 업계는 김 신임사장이 부정부패, 전관예우, 방만경영 등 고질적인 공기업 병폐를 개혁해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3선의 김학송(61) 전 국회의원이 제16대 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돼 1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6대부터 18대까지 3선을 지낸 김학송 사장은 16대, 17대에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몸담았으며, 18대에는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친박계로 분류된다.
야권은 박근혜 캠프의 유세지원단장을 맡아 대선승리 공이 있던 김 사장의 도공사장 내정에 대해 친박계 보은인사라는 지적해왔지만, 청와대는 현역 의원시절 상임위 경력을 고려해 강행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학송 사장은 17대 국회에서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보고서’를 발표하며, “공기업 임금상승률이 정부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공기업 개혁에 대해 강도 높게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매년 상반기엔 정부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지키다가 하반기엔 노조와의 임금협약을 통해 임금을 대폭 상향조정해 오고 있다”며, “경제불황에도 연말 봉급조정수당으로 공기업들이 임금인상을 한 꺼 번에 하고 있으나 정부는 특별한 대책도 없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김 사장은 17대 건교위 활동에 대해 복수의 시민단체와 언론기관으로부터 상임위 정책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평가로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실 도공은 지난해 부채가 총 26조원으로 한해 이자만 1조원을 지불했음에도 성과급을 700억원이나 지급해 무책임경영 공기업이란 낙인이 찍힌 바 있다. 장석효 전임 사장 또한 4대강사업과정에서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던 경력이 있다.
이에 김 사장이 내부개혁을 통해 방만경영, 부정부패, 전관예우 등 고질적 관행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공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부채감소를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갖추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등 자구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