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원조만 바라는 미얀마 …우정의 다리, 한따와디 ‘사실상 결렬’
일본, 중국 등 무상원조 거세져, 유상원조 경쟁력 없어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미얀마 SOC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미얀마 정부의 무상원조 확대요구에 발목이 잡혔다.
4일 미얀마 정부와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우정의 다리, 한따와디 공항 등 EDCF,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현지정부의 무상원조 확대 요구에 좌초됐다고 밝혔다.
EDCF론 1억4,6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계획된 Dala교 즉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는 지난해 5월 삼보기술단을 F/S사업자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었다. 특히 지난해 6월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미얀마를 방문해 EDCF론을 확대를 약속하는 등 우정의 다리는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얀마 국가계획경제개발부(MNPED) 측에서 “유상차관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보이면서 우정의 다리 추진은 사실상 결렬됐다.
현지 관계자는 “미얀마가 생션이 해제되면서 전세계 각국의 무상원조가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미얀마 정부는 우정의 다리를 굳이 유상원조로 받아 건설할 이유가 없어 진 것”이라며 “특히 70%를 무상원조로 하고 나머지 30%만 유상으로 하겠다는 제안조차도 미얀마정부에서 거절했다”고 했다. 그는 또 “EDCF측에서 미얀마 정부에 유무상 원조 여부를 제대로 전달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조3,500억원을 승인한 EDCF론 사업추진 내역에 우정의 다리는 제외되어 있다.
BOT방식으로 추진됐던 제2양곤 공항-한따와디 공항도 ODA확대 기조로 무산됐다.
한따와디 공항은 양곤북부 바고지역 수송사령부 부지에 11억달러를 투입해 미얀마 허브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공항공사, 금호산업, 한라건설 등 한국기업 컨소시엄 제안서를 제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JICA 등 일본측에서 현재 운영중인 양곤공항에 대해 무상확장을 약속하면서 사업성이 악화된 것. 결국 미얀마항공청(DCA)은 지난달 중순경 차순위자인 싱가포르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넘겼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도 양곤공항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신규공항은 사업성이 없다며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은 미얀마에 한국의 10배 이상의 자금을 무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때문에 유무상이 복합된 한국의 ODA방식은 미얀마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미얀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