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행장 공식취임… 해외건설·플랜트 수주지원
수은 노조 반대 시위 닷새 만에 종결… 이덕훈 신임행장 취임
해외건설·플랜트 수주지원, 신시장 개척, 통일시대 준비 등 선언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노동조합의 반대로 출근을 저지당한 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신임행장이 홍역 끝에 취임식을 갖고 “해외건설·플랜트 등 고부가 가치 전략산업 수주지원”을 선언했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1일 10시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이덕훈 신임행장이 제18대 수출입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수은 노동조합으로부터 지난 6일부터 ‘낙하산 인사배제’라는 구호로 출근을 저지당해 온 이덕훈 신임행장은 닷새 만에 취임식을 통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취임사에서 이 신임행장은 ▶부가가치 높은 전략산업의 수출활성화 ▶국내기업의 글로벌시장개척 전방위 지원 ▶중소·중견기업 육성 ▶동북아 경제협력 및 통일시대 준비 ▶정보처리 역량 극대화 등 주요 경영방향을 전했다.
먼저,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등 고부가 가치 전략산업의 성장 동력 확충에 방점을 두고 수주경쟁력을 강력히 제고시킬 것이다”며, “에너지, 광물 등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효과적인 금융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저성장의 덫을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로 아프리카, 중남미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며, “EDCF와 수출금융을 결합해 신흥시장 진출 기업의 리스크를 완화시킬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수출 초보기업,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수은이 실시해온 ‘히든 챔피언으로 연결되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특히, 이 행장은 “수출금융과 남북협력기금의 시너지를 통해 남북경협 로드맵 수립과 북한개발 지원 전략을 체계화할 것”이라며, “광역두만강 개발계획 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별 시장 및 투자정보, 산업지식,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등을 기업과 공유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덕훈 신임행장은 21년 만에 내부인사가 아닌 非모피아 출신으로써 수은행장에 임명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KDI 연구위원,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2001년 우리은행장 취임 후 만성적자를 3년 연속 대규모 흑자로 전환시킨바 있다.
한편,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수은 관계자는 “10일 노조 측과 협의를 끝냈으며, 11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