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2>네덜란드의 친환경도로
■숲 속을 달리는 고속도로
네덜란드는 제일 높은 곳이 해발 400m를 넘지 않고 국토의 1/4이 해수면 이하이고 1/3이상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지역으로 대부분 평지에 조성된 고속도로는 길어깨 쪽으로 철저한 식재를 통하여 도로공간이 녹지공간 속으로 통과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조성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실제로 숲 속을 달리는 느낌을 주는 친환경적이고 경관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평지부 고속도로 양쪽으로 토사둑(Birm)을 조성하고 식재하여, 방음림을 조성하거나 둑 상단에 방음벽을 설치하여 전반적으로 방음벽 높이를 조정하였으며, H=6~7m 정도의 개방형 방음벽 형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앙분리대는 도시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녹지대와 가드레일의 조합형식과 녹지대 또는 콘크리트방호벽 상단 식재형식을 적용하여 노견쪽에 조성된 녹지와 함께 Green Network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성이 확보된 도로공간
일반국도 구간에서의 4지교차로는 회전교차로(Roundabout)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교통량이 적은 구간에서의 비보호 좌회전처리, 3지교차로의 신호표시는 좌회전 신호는 적·황·청색으로 구분되고, 우회전의 경우 적·청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노면표시 중앙분리대 내에 녹색을 마킹하여 시인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주거지역에 인접한 구간을 통과하는 국도에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기법을 철저하게 적용하여 생활환경을 배려하고 국도의 차도 좌우로 자전거도로, 녹지조성 등을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다.
■무엇을 느꼈고,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도시부 가로와 지방부 도로의 4지교차로는 대부분 Roundabout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신호처리 평면교차로에 비해 상충수의 감소로 인한 안전성 향상, 신호교차로 운영시 발생되는 대기시간의 감소로 인한 지체감소, 연료소비 감소, 환경오염(대기오염, 소음) 감소 효과가 뛰어나며, 중앙의 원형교통섬을 이용한 도시미관 개선효과도 확보되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지방부지역에서는 녹지중분대와 가드레일 형식을 적용하고 길어깨 양쪽으로 식재를 하여 삭막한 포장면 위가 아닌 숲 속을 주행하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중앙분리대에 가능하면 녹지를 조성하여 친환경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일반국도의 경우 친환경도로와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시설이 자전거도로와 함께 전반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동시에 「인간중심의 도로」 개념이 철저히 적용되고 녹지네트워크(Green Network)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단연 돋보인다.
도시부가로에서 자전거도로의 확보로 대중교통(트램)과 함께 자전거가 기본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방부 도로에서도 양쪽으로 자전거도로를 철저히 확보하여 자전거를 통한 레저·이동수단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인접국가인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하저터널(스텔레강 하저)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은 삶의 기준과 국가의 관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고속도로변에 지나치게 높게 설치되어 있는 방음벽을 낮추어 도로변 조망권을 확보하고 도로주행자에게
▲ 손원표 동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공학박사, 기술사(도로, 교통) |
일반국도 구간에도 삭막한 도로환경과 무분별한 진출입으로 인한 교통정체, 사고발생 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길어깨 쪽 식재로 주변시설의 차폐, 안정된 연도환경을 조성하고, 도로부지를 확보하여 측도(Frontage Road)를 통한 연도시설 진출입 교통의 분리를 통하여 교통용량을 증대시키고 사고발생을 완화시키며, 전반적으로 친환경여건을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