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안 원상희 대표, CEO 전격사임… ‘창조경제 대상’ 수상 사흘 만
흑자전환 공신 CEO, 워크아웃 약정 불과 6개월 앞두고 전격 사임
감사원 출신 부회장, 입사 1년 만에 종합엔지니어링사 CEO 선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 ‘2014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에서 CEO 대상을 수상한 삼안 원상희 대표이사가 수상 사흘 만에 CEO자리에서 전격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안에 따르면 “원상희 삼안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CEO를 사임했고 11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원 출신 이진완 부회장에 대한 신임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근 삼안 측은 워크아웃이란 위기상황에서 원상희 대표가 도입한 창조경영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6일 “창조경영을 도입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고 체질개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한다”며, 원상희 前대표를 ‘지속가능경영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원상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아젠다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간 점을 높이 인정받아 ‘대한민국 창조경제 CEO 대상’을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삼안 노동조합 관계자는 “10일 삼안의 워크아웃을 촉발시킨 프라임이 원상희 대표에게 부회장 직함을 주는 동시에 감사원 출신 이진완 부회장에게 사장 직함을 주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삼안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0일 단행된 원상희 대표 사임에 사흘 앞서 27일 프라임은 삼암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다 채권단의 반대로 저지당했다.
그러나 닷새 후 지난 2일 프리임 측은 감사원 출신 이진완 부회장에게 사장직함을 주며 기술부문 CEO 원상희 대표이사의 후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채권단은 프라임그룹의 요구에 의해 경영진추천위원회에 상정했고, 추천위는 프라임그룹이 선임하는 이진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뒤이어 NH,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0일 신임대표이사 선임을 승인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10일 단행된 CEO 인사를 두고 삼안 내외부에서 “워크아웃 3년 약정기간의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큰 공로가 있어 지속가능경영 대상을 받은 CEO가 물러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삼안 노조는 “지금 다시 일어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는 삼안은 남은 워크아웃 6개월 동안 기업매각 등을 통한 기업재무구조개선이 급선무다”며, “그런데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신임 대표이사 선임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한, 노조는 “기술경영을 해야 하는 직책에 감사원 출신 전관이 재직 1년 만에 자리하는 것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며, “특히 이번 대표이사 교체의 실질적 이유가 영업부문의 역량강화라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안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