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총 1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SOC수출지원 기대

2008년 금융위기 후 최저 가산금리 발행… 중국수출입은행보다 낮아

2014-08-06     이준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총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해 외화자금을 확보한 한국수출입은행이 향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SOC 해외진출 지원에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전했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행한 채권은 5년, 12년 만기 각각 5억달러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美국채금리에 각각 72.5bps와 85bps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금리는 수은과 신용등급이 동일한 중국수출입은행이 지난 7월말 발행한 달러화 채권에 비해 17.5~45bps 낮은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사태와 가자지구 무력충돌․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이다”며, “수은은 채권 만기를 5년과 12년 두 가지로 다르게 발행함으로써 투자주문 극대화와 적정 금리수준 확보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은행․자산운용사 등 중기물 수요가 큰 투자자들을 위해선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했고, 보험사․연기금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확정금리를 요구하는 장기물 투자자들에겐 12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동시에 발행했다.

8월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휴가 일정을 잡는 점을 고려해 채권발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시장관행을 오히려 역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은 관계자는 “美달러화 시장에서 한국물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9월에는 대기물량이 많아 비수기인 8월을 적시 타이밍으로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수은의 채권발행에는 총 270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약 4.2배에 달하는 42억달러의 투자 주문이 몰렸다.

투자자를 지역별로 보면 5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6%, 미국 23%, 유럽 21%이며, 12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70%, 미국 18%, 유럽 12% 등의 분포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중동지역의 중앙은행, 국부펀드, 글로벌 연기금․보험사 등 우량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전한다.

특히,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외화가득효과와 고용효과가 높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관계부처는 합동으로 연말까지 정책금융 지원을 10조원 확대하는 ‘내수․투자활성화정책’을 마련한 바 있으며, 수은은 외화자금 확보 등의 노력으로 이에 적극 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