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무역보험공사, OECD 플랜트 지원규제 공동대응
무보, 제21차 한․일 무역보험 이국간 회의 서울에서 개최
OECD의 고농도탄소배출 프로젝트 지원 규제 관련 공동대응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최근 OECD의 새로운 환경규제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공적신용 제공이 제한될 우려가 높아지자, 한국과 일본의 무역보험공사가 공동대응을 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3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3일부터 4일까지 일본수출투자보험공사(NEXI)와 공동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제21차 ‘한․일 무역보험 이국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본 회의는 지난 20년간 양국 무역보험기관 간 정기적 정보교류의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중소기업 금융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규모 해외프로젝트 공동지원 협조체제를 강화했다.
무보 측은 인터넷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무역보험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버수출보험’ 운영 사례 등을 소개해 일본 측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OECD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환경규제와 관련한 양기관의 공동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규제개정안에 따르면, 향후 양국 기업이 수주한 해외건설 프로젝트 중 고농도탄소를 배출하는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 양 기관의 공적신용 제공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향후 두 기관은 양국의 석탄화력 플랜트 건설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무진으로 구성된 협의 채널을 지속 가동키로 했다. 또한, 두 기관은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고위험 국가에 대한 정보교류와 이 지역에서의 플랜트·자원개발 부문 등에 대한 공동지원을 확대하는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올해 6월 LG상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수주한 30억달러규모 투르크메니스탄 세이디 화학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무보 5억9,000만달러, NEXI 3억달러를 각각 지원한 바 있다. 올해 5월 GS건설이 수주한 56억원 규모 터키 알리아가 정유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는 무보가 6억6,000만달러, NEXI가 1억9,500만달러를 각각 지원했다. 올해 4월에는 포스코와 삼성물산이 수주한 120억달러 규모 호주 로이힐 철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무보가 12억달러, NEXI가 7억5,000만달러를 각각 지원했다.
무보 김영학 사장은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대형화에 따른 양국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이 늘고 있다”며, “국제기구에서 환경규제 강화 등의 이슈에 대한 한-일 양국 공적수출신용기관의 협력과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사장은 “공사는 앞으로도 다른 국가의 수출신용기관과의 지속적인 공조를 강화해 다변화하는 수출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