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순신대교, 원인은 천막과 하중

2014-10-27     정장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이순신대교의 흔들림 원인은 도로포장과 천막설치로 인해 하중이 한쪽으로 치우쳐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소방서 관계자는 26일 "이날 오후 6시 15분부터 다리가 심하게 흔들린다는 10여통의 전화 신고가 잇따랐고 현장에 6시 32분쯤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다리가 흔들렸다"면서 "이에 따라 6시 44분에 다리 밑을 오가는 선박의 진입을 통제했으며 6시 57분에는 대교 위의 차량 수십대를 모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 개최와 맞물려 지난해 5월10일 개통한 이순신대교는 지경간장 1,545m로 국내 최대 현수교다. 하지만 박람회 기간중 임시 포장한 도로가 균열이 발생해 지난 6월부터 10월15일까지 재포장을 했고, 여수에서 광양방면 편도 2차로를 통제해왔다.

복수의 구조공학자들은 이순신대교가 흔들린 이유는 한쪽으로 치우쳐진 도로포장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A엔지니어는 "엑폭시 포장을 한 이순신대교의 아스콘 두께는 5cm로 교량전체를 포장했을 경우 3,000t 이상의 하중이 발생한다"며, "이번 포장은 상행선에 대해서만 이뤄져 한쪽에 1,580t의 하중이 발생했고, 흔들림의 주원인이 됐다"고 했다.

B엔지니어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6시에는 초속 2.7m, 7시에는 초속 2m 안팎의 바람이 분 것으로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강풍으로 인한 흔들림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겠지만 포장시 씌워뒀던 비닐천이 바람에 영향을 극대화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포장, 천막 등 하중과 저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공을 단행한 것은 교량유지관리 엔지니어의 오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