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모뉴엘 사태에도 “해외프로젝트 수주지원 지속”

검찰, 2일 1.5억원 뇌물수수 무보 본부장 구속… 1주 만에 2명 째
엔지니어링업계, “무보, 대출보증에 보수적 입장 취할 까 우려”

2014-12-03     이준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최근 모뉴엘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광화문포럼’을 통해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서 해외프로젝트 수주 확대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해외 프로젝트금융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하반기 ‘광화문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하락과 이라크, 리비아 등의 중동지역정세 불안으로 신규 플랜트 발주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개최된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외 플랜트 수출기업, 자원개발사업 참여기업, 금융기관과 유관기관 실무책임자 등은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검찰은 광화문포럼이 진행된 2일 1조원대 허위수출 파문을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4년 간 총 1억5,000만원가량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전직 무보 A본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26일 모뉴엘에 대출 지급보증을 해주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무보 B부장을 체포한 바도 있다.

그 대가로 모뉴엘은 허위 수출채권을 통해 대출보증을 받았으며,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무보사가 떠안게 된 대출은 3,2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엔지니어링 및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뉴엘 사태로 무보의 대출보증에 있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된다”며, “그 여파가 해외프로젝트 수주지원의 발목을 잡게 될 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2일 광화문포럼에 참석한 무보 조남용 투자금융본부장은 “엔화약세로 인한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 수주전략 등 어려운 수출환경을 극복하고 해외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야만 한다”며, “기업과 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자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뒤이어 조 본부장은 “무보는 대외거래의 위험을 담보하는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서, 국내 프로젝트 참여자간 전문 네트워크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안정적인 무역보험 공급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