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월말 앞두고 자금줄 비상 걸린 ENG 업계
경기부진 여파 수금 난항
신용등급 하락에 금융권 대출도 녹록치 않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연말을 앞둔 중소엔지니어링 업계에 자금 경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 침체 여파가 심해지면서 중소엔지니어링사들의 수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발주가 급감하면서 자금 흐름 규모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발주처들의 경우 내년도 수익지표를 위해 대금지출을 중단하면서 자금경색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중소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임금체불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및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업계에서는 수금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이다"며 "그러나 경기침체 여파로 업계 내 자금경색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금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금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경우 하루 종일 동분서주하며 돌아다니거나 전화기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그러나 쉽게 성과를 이루는 경우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수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 금융권에도 알려지면서 상당수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해 대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이전에 보유했던 우수등급과는 상관없이 신용등급 하락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건설업 부진에 대한 상황이 금융권에도 알려지면서 이전에 있었던 신용등급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에 상당수의 업체들은 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 업체 대표이사는 "직원들 월급을 지불하고 나면 딱 15일의 여유가 생긴다. 그 후 다시 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권 발주처 등을 동분서주하지만 쉽게 자금이 확보되지 않는다"며 "특히, 금융권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을 근거로 들며 대출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중소엔지니어링사들에게는 점점 돈 줄이 말라가는 시련의 시기가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