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해제… 수은, 인프라 수주지원 본격화

이란, 올해 총 600억달러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
수은, “대출+채무보증+이행성보증 맞춤형 패키지 금융지원할 것”

2015-07-17     이준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이란 정부가 경제재재 해제에 따라 올해 총 600억달러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주할 조짐을 보이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본격적인 수주지원에 나섰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이란 제재 해제에 대비한 정부의 시장진출 계획에 따라 한국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란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의회 검토기간 60일과 이란 군시설 등에 대한 사찰 결과가 올해 12월 제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수은은 이란을 중점지원대상국으로 선정하고, 이란 경제개발 계획에 맞춰 한국 기업의 진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분야별·단계별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이란종합진출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이란 발주처 및 현지금융기관과 제재완화 시 효력발생을 전제로 조건부 프레임워크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등 제재완화 단계에 따라 ‘의료→인프라→석유·가스·플랜트’ 분야로 금융지원 대상을 점차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인프라, 가스, 석유분야 수주에 따른 수은의 금융 지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국내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을 통해 경쟁 입찰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은 발주처 및 우리 기업 수요에 맞춰 ‘대출+채무보증+이행성보증’을 결합한 맞춤형 패키지 금융지원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펀드’등 관련 펀드 및 연기금 등 민간자금 활용을 통해 수은 재원의 레버리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란 내 주요 우량 발주처와 협력관계 강화 및 MDB 등과의 협조융자를 통해 재원조달 부담을 경감시키고 리스크 분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이란 정부는 가스 310억달러, 석유 250억달러 등 총 600억달러규모 인프라 사업 발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이란은 세계 2위의 가스와 세계 4위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자원부국으로 경제재제 해제 시 건설·플랜트 분야 대규모 발주가 예상돼 이란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구 7,700만명의 중동 2위 내수시장 이란은 한국정부가 미국의 제재 동참하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중동의 4대 주요 수주 시장이자 한국의 6대 수주 대상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