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 EPC사들 2Q 실적 회복은 미궁 속으로…

伊 Saipem은 2Q 충격적 1조원대 영업손실 기록
건설 및 플랜트 EPC 대신 특화 분야가 수익 선방

2015-08-12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2분기 해외 EPC사들의 실적이 명암을 뚜렷하게 구분지었다.

11일 본지가 실적을 발표한 CB&I, Chiyoda, Fluor, JGC, KBR, Saipem, Tecnicas Reunidas, Technip 등 8개사의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91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백만달러, 2억3,8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의 경우 0.7%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된 수치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없었으나 기저효과로 실적이 다소 나아진 반면 Saipem이 2분기에만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함에 따라 전체 실적 또한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토목 및 플랜트 등 민간 건설 EPC가 죽었으나 미주업체들의 경우 정부발주량이 증가했고 일부 유럽 업체들은 심해분야 등 특화영역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수익을 맞췄으나 민간 건설 EPC에 치중한 Saipem의 경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지 못하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하강곡면은 그림에 따라 상반기 실적 또한 전년 동기대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8개사의 매출액은 385억8,100만달러, 영업이익은 8억1,700만달러, 당기순이익은 2억1,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58.1%, 당기순이익은 83.5%가 급감한 실적이다.

한편, 업체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Technip의 경우 매출액 33억7,700만달러, 영업이익 3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사 중 가장 높은 9.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Technip은 2분기 플랜트 분야 수익률이 전년 동기대비 26.9%나 급감한 반면 북해, 서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에서 진행한 심해분야의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28.3%나 치솟으며 영업이익률이 1분기만에 3.2%p나 증가해 수익률을 보존했다고 밝히고 있다.

CB&I와 KBR 등 미국 EPC 업체들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각각 2.6%와 16.8%가 줄어들었으나 기저효과 및 내부수익개선 효과로 각각 영업이익률이 8.9%와 7.0%를 나타내며 수익률 2,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좋아졌지만 신규 수주감소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익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밖에 이태리의 Saipem의 경우 8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적자폭이 이전 국내 EPC사들의 적자폭과 유사한 1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Saipem은 2분기 대규모 적자 주요 원인에 대해 육상플랜트 EPC를 꼽고 있다.

해양플랜트 및 기자재 분야의 경우 전년동기에 비해 낮아졌다고는 하나 유사한 실적을 유지한 반면 육상 플랜트 EPC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손실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그동안 견고한 실적을 기록해왔던 해외 EPC사들의 미반영 손실분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기폭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