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광장·공원사업에 서울시 SOC는 뒷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광장, 공원 조성사업에 밀려 필요한 SOC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이 지난 2008년 이후 서울시 토목부에서 발주한 50억원 이상 SOC 공사 총 18개 중 현재까지 공사가 끝난 건 3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중 최초 준공예정일이 지연된 SOC공사가 15개이며, 공정률이 50%도 안 되는 공사가 5개로 전반적으로 SOC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들 18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1조8,589억원 중 서울시가 지금까지 투입한 예산은 1조2,916억원 69.5%에 그치고 있다”며, “서울시는 예산 부족을 들지만 정작 서울시는 광장이나 공원조성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에서 조성했거나 조성하고 있는 광장과 공원은 총 41곳으로 총 사업비 규모는 2,199억6,800만원에 달한다.

이중 지금까지 완공된 광장과 공원은 21곳 51.2%로 653억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나머지 20곳의 광장과 공원 공사도 2018년 박 시장 임기 전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김 의원은 “SOC사업과 달리 광장이나 공원조성 사업은 대략 2~3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어 서울시가 시민에게 밀접한 SOC사업은 제쳐두고 별로 급하지 않은 전시성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서울시가 지난해 9월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본떠 서울역 고가도로를 폐쇄하고 그 자리를 공원을 만드는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총 사업비 380억원 중에 올해 110억 원을 배정해 이르면 다음달 착공해 2017년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인근 주민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상권이 죽는다며 대체도로 건설이 먼저라고 반발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보호대책을 우선 마련, 경찰청에서는 교통대책을 우선 마련하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뒤이어 김 의원은 “서울시민 세금으로 진행되는 서울시 사업은 충분한 여론수렴과 우선순위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SOC 사업은 미래를 위한 선도투자이며 서울시는 전시성 사업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예산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이후 50억원 이상 서울시 SOC사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