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EPC 10社, 2015 신규 해외계약 '절단'

전년比 42.6% 급감…이월분 포함해도 30%대 급감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감소폭 1, 2位

2015-12-30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올 한해 국내 상위 EPC 업체들의 해외 계약실적이 눈에 띄게 급감했다.

30일 본지가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상위 10개사의 해외 계약실적은 이월분 포함 건수로는 210건, 금액으로는 322억131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건수로는 3.7% 감소에 그쳤으나 금액으로는 32.7%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월 실적을 제외한 순수 신규 계약실적을 따져보면 하락폭은 더 컸다.

신규 계약실적의 경우 건수로는 62건, 금액으로는 259억4,582만달러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46.6%, 금액으로는 42.6%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플랜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해외 수주시황이 중동 및 제 3세계에서의 발주 급감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내년에도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침체 여파가 확산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각국의 발주 및 투자계획의 상당수가 취소 또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위한 내년도 경영정책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업체들의 개별 신규계약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수로는 14건, 계약금액으로는 49억6,289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10개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신규계약금액 실적의 경우 10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18.1%나 증가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총 14건 중 4건을 제외한 10건, 금액으로는 1억5,433만달러가 실질적 지주회사라 할 수 있는 현대기아그룹과 연관된 내부물량에 한정됨에 따라 이전 보였던 종합 엔지니어링사로서의 색채가 점차 엷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건수로는 8건, 금액으로는 46억7,404만달러의 실적을 내면서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경쟁사들에 비해 토목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나타내면서 플랜트 수주부진을 만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역시 카타르 Facility D IWPP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이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계약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동시에 삼성그룹 내부물량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면서 계약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27.4%가 급감한 수준에 머물렀다.

GS건설은 건수로는 7건, 계약금액으로는 46억6,386만달러를 기록하며 3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의 실적이 연초와 연말에 집중되면서 전체 실적을 쌓았다는 점이다. 특히, 12월에 들어서만 바레인 LNG터미널 프로젝트와 오만 LIWA 프로젝트 패키지 3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1월에 계약했던 26억달러급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플랜트 프로젝트가 발주처의 경제적인 이유로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아직까지 실제 수익을 발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련 GS건설의 전체 실적 역시 다소 변경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