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금,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투자 발목 잡아

베트남, 3월 ‘국가전력개혁 마스터플랜’ 개정
국가전력용량 800MW→2025년 2,000MW→2030년 6,000MW

2016-06-03     NGUYEN ANH DUONG 기자

(하노이=엔지니어링데일리) Nguyen Anh Duong 기자 = 베트남 국내외 투자자들이 저가요금 탓에 신재생에너지사업에 관심을 끄자, 베트남 정부가 ‘국가전력개혁 마스터플랜’을 개정, 신재생에너지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기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에너지협회 Tran Viet Ngai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정부가 에너지정책을 개혁하고 적절한 개발정책 추진에 실패한다면, 신재생에너지개발 비전은 현실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 3달 전 발표된 베트남 전력마스터플랜 개정안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국내 총 전력용량을 현 800MW에서 2020년까지 800MW, 2025년 2,000MW, 2030년 6,000MW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풍력발전소 건설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낮은 전기요금이다. 2011년 발표된 지침 ‘QD-TTg’에 따르면 풍력발전요금은 1kWh 당 7.8센트로 고정됐다. 그러나 민간투자자들을 이는 풍력발전프로젝트를 상업화하기에는 너무 낮은 금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베트남 풍력발전프로젝트는 법안 발효 후 5년 간, Binh Thuan 1, Bac Lieu 1단계 등 단 3건만 국가전력망에 연결됐다. 프로젝트 2건의 투자사들은 가격인상을 청원했으며, 20개 투자사들은 프로젝트를 보류한 채 정부정책 변화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마스터플랜에 계획된 Ninh Thuan 중남부지역에 12개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LandVille, 벨기에 Enfinity, 말레이시아 Timur 등이 투자에 나섰지만 모두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 무역개발청에 따르면 상당수 미국업체들이 베트남 에너지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자한다. 그러나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정책지원 부족, 자금동원의 어려움, 낮은 전기요금이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Ninh Thuan 인민위원회  Pham Van Hau 부위원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Ninh Thuan 정부는 지연된 풍력발전프로젝틀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토지임대, 부지정리 등 인센티브를 마련할 방침이다”고 했다.

최근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 컨설턴트 자문결과 신재생에너지 요금은 1kWh 당 10.2에서 12센트는 돼야만 한다.

컨설턴트는 “기존 베트남 전력마스터플랜의 구상처럼 2020년까지 1,000MW규모의 풍력발전용량을 만들어내려면 10.2에서 12센트의 요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프로젝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수년간 일부 국내외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태양열에너지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지원메커니즘이 취약해 실행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단지 Thien Tan Group이 Quang Ngai 중남부지방에 태양열발전소를 건설한 것이 전부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에 붙는 발전차액지원제도 ‘TIF’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다. 베트남 정부가 풍력, 폐자원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을 마련했지만, 아직껏 베트남에 태양광발전프로젝트 지원메커니즘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달 초 캐나다 CMX 신재생에너지그룹은 Ninh Thuan 지역 250헥타르규모 지역에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태양열발전프로젝트 투자에 나설 것이라 전한 바 있다. 또한, 베트남 중남부지역 Quang Nam성에서는 한국 웅진, 건화컨소시엄이 2억4,000만달러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측은 남부도시 Can Tho에서도 5,580만달러규모 태양열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