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도시장, 경쟁력 없어 개선 시급

가격경쟁력 없어, 북단~남단이동 철도요금 항공의 두 배
도로, 뱃길 등 기타 교통수단에 비해 이동시간 경쟁력도 취약

2016-06-08     NGUYEN ANH DUONG 기자

(하노이=엔지니어링데일리) Nguyen Anh Duong 기자 = 베트남 철도산업은 베트남 건설 및 혁신의 대명사로써 지난 10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베트남전쟁 후는 더욱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취약한 요금경쟁력으로 철도는 더 이상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다른 교통수단인 도로분야의 성장세에 힘입어 고속도로가 더욱 현대적으로 건설, 이동거리와 시간이 단축됐다. 이에 철도 여객숫자가 날마다 줄어들고 있다. 교통업종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철도산업은 살아남기 위해 구체적인 변화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 철도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원인은 한둘이 아니다. 먼저, 교통요금 경쟁력이 바닥이다. 북남철도요금과 항공요금과 비교하면, 철도는 VAT 등 기타세금을 포함해서 100만동~120만동(5만1,000원~6만2,000원)이고 항공요금은 50만동~100만동(2만5,000원~5만1,000원)이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철도는 더 이상 첫 번째 교통수단이 되기 어렵다.

둘째, 이동시간도 문제다. 베트남 북단에서 남단까지 항공으로는 1시간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철도는 29시간이나 걸린다. 여행과 마찬가지로 화물운송 또한 철도가 도로나 수상노선보다도 훨씬 느린 실정이다.

셋째, 낙후된 서비스도 개선돼야한다.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제공되는 서비스는 단지 탑승하는 것뿐이다. 만약 기업이 물건을 보내고자 한다면, 이를 철도역에 실어야만 한다. 즉, 철도분야는 패키지서비스가 따로 없다. 반면, 도로나 수상노선에서는 항상 적극적인 응대와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철도분야의 시장점유율은 상기 언급한 요인들 때문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여객은 2000년 9.9%에서 2010년 4.6%, 2014년 2%로 감소세다. 반면, 도로분야는 2014년 화물운송율이 61.43%고 여객은 95.7%를 기록했다. 항공분야는 2000년~2001년 여객운송율이 0.5%이었지만 2014년에는 2.05%까지 증가했다.

수익도 심각하다. 베트남철도공사는 작년에 650억동(33억6,000만원) 남겼다. 올해는 690억동(35억7,000만원)까지 늘리고자 노력 중이다. Vietnam Airlines이 1조4,000억동(725억원), Jetstar Pacific이 800억동(41억원), Vietjet Air가 1조500억동(543억원)을 남긴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수치다.

베트남철도공사는 현재 일관성 없이 너무 많은 에이전시에게 자산관리를 할당했으며, 관리절차나 보조금 또한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베트남 철도운영은 지난 수년간 효율성이 너무 떨어져 연간 3,500억동(181억원)에 그쳤다. 반면, 정부예산은 유지관리 지급비용은 연간 1조2,000억동(621억원)은 돼야만 하는 구조다.

이에 베트남 재무부는 철도인프라자산에 대한 관리, 이용, 영업방법을 명기한 초안을 준비한 상황이다. 또한, 철도시스템 개보수를 위한 ODA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현 철도시스템을 유지하기위해서는 2020년까지 100억달러가 필요하다. 2030년까지 철도개발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000억달러의 기금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