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2,300억원 국제핵융합실험로 CM 수주
한전기술+英AMEC+佛ASSYSTEM, 7파전 뚫고 수주 성공
한+영+프 3개사 지분 1/3씩 동일… M/M기준 한전기술 수익 1,000억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이 7파전 국제경쟁을 뚫고 세계 최대규모 과학기술 공동연구 ‘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 CM을 2,300억원에 수주했다.
29일 한국전력기술에 따르면 영국 AMEC, 프랑스 ASSYSTEM와 모멘텀 컨소시엄을 구성해 27일(프랑스 현지시간) 2,300억원규모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사업 건설관리컨설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CM계약규모가 최대 약 2,300억원규모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7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국제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한다.
합작법인을 이루고 있는 한전기술, AMEC, ASSYSTEM 3사는 1/3씩 동이하게 지분을 나눠가졌지만, 실제 과업 수행과정에서 M/M기준 한전기술의 수익은 최소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모멘텀 컨소시엄은 앞으로 업무 파악을 위해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완공될 때까지 실험로 조립‧설치 관리 및 총괄조정 업무를 수행한다.
ITER사업은 EU‧한국‧미국‧러시아‧일본‧중국‧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핵융합을 통한 에너지 대량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프랑스 까다라쉬에 대형 핵융합연구실험로를 건설하고 있는 초대형 국제공동연구 사업이다.
총 건설비는 약 10조2,250억원으로 EU 45.46%, 나머지 6개국이 각 9.09%를 현물과 현금으로 분담한다. 한국은 핵융합 기술 확보 차원에서 2003년 6월부터 ITER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과학기술 분야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인 ITER 사업을 효과적으로 건설 관리‧감독을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다양한 초대형 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한 엔지니어링사의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전기술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부문의 다양한 경험과 국제적인 사업관리 역량을 보유한 영국의 AMEC사, 프랑스의 ASSYSTEM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AMEC은 원유‧가스 플랜트, 원자력 엔지니어링에 강점이 있고 ASSYSTEM은 원자력에너지, 우주항공 엔지니어링에 장점이 있다”고 했다.
뒤이어 “한전기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화력발전 플랜트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ITER 국제기구로부터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엔지니어링, 케이블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과제를 수주하면서 기술력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전기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는 원전 등 에너지분야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주로 미래 핵융합발전로 건설을 위한 제반 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전기술은 ITER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7년부터 핵융합분야 진출을 시도했으며, 2008년 ITER 국제기구 전기기기 설치를 위한 설계지원을 수주했다. 이후 잇따라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엔지니어링, 케이블 엔지니어링, 계측제어 엔지니어링 등 현재까지 600억원규모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한전기술은 UAE원전의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를 수행하고 있으며, 중소형원전인 스마트원전의 건설 전 설계(PPE) 사업 종합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기의 스마트원전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