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 엔지니어링 돋보기 1편] 스페인 TOP6 엔지니어링사, 중남미 진출현황

Tecnicas Reunidas, Sener, Typsa, Idom, Ayesa, Ineco
건설 넘어 우주사업까지 진출… 리마메트로 35년 운영권 획득

2016-09-13     이준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인구 6억의 중남미는 연평균 6%대의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중남미 인프라시장은 한국의 해외인프라수주액 중 1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에서 플랜트, 시공이 주를 이루던 수주패턴이 설계, 감리, PM 등 엔지니어링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본지는 중남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쥐고 있는 스페인 상위 6개사의 중남미 진출 현황을 통해 엔지니어링업계의 중남미 진출 전략을 가늠하고자 한다.

작년 한해 해외설계시장에서 상위 225개 기업은 654억2,300만달러를 수주했으며, 한국은 12개사가 15억7,880만달러 수주, 2.4%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년 대비 수주량이 2억1,490만달러 늘어나 점유율이 0.5% 상승했는데, 중남미에서 수주량을 대폭 늘린 것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국 엔지니어링사들은 중남미 설계시장 점유율을 2.1%에서 6.8%까지 대폭 확대했다.

스페인은 작년 한 해 전체 해외설계시장에서 9개사가 총 25억3,060만달러를 벌어 3.9%의 점유율 보였다. 중남미시장 1위는 스페인 Tecnicas Reunidas의 몫이었다. 중남미에서는 TR외에도 수많은 스페인 엔지니어링사들이 교통, 플랜트, 환경, 물 등 인프라산업 전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해왔다.

▼Tecnicas Reunidas, “아르헨~멕시코… EPC 플랜트 강점”
스페인 1위 TR의 총 인원은 4,500명으로 해외설계시장에서 15억1,020만달러를 수주해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해외수주비중이  94%에 달하며, 해외사무실에만 총 1,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해외설계분야 중 플랜트가 93%, 발전이 5%를 차지하는 등 오일·가스분야를 중심으로 인프라산업 전 분야에 대한 엔지니어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TR은 1968년 아르헨티나 YPF의 턴키사업을 1억2,800만달러에 수주한 이래 중남미시장에서 정유, 발전, 철강, 비료, 열전달, 환경 총 60여 차례의 과업을 수행해왔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멕시코 국영기업 Pemex가 발주한 8억달러규모 Minatitlán 정유플랜트 확장·개선 EPC 2건을 수주한 바 있다. 당초 TR은 1단계 사업을 2014년 9월 5,000만달러에 수주, FEED, 투자평가, 견적 등을 수행했다. 8억달러규모의 2단계는 최근 EPC 턴키로 수주해, 36개월의 일정으로 상세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 Sener, “파나마… 메트로 1호선 해외프로젝트 대상 수상”
Sener Ingenieria Y Sistemas는 6,000명규모 스페인 SENER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다. 그룹 내에서 엔지니어링 및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Sener I&S는 작년 해외설계시장에서 2억8,100만달러를 수주 세계 51위를 차지했다.  2,200명의 Sener I&S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해외비중은 93%에 달한다. 

모기업 SENAR는 1956년 항만엔지니어링사로 출발, 종합엔지니어링·건설사로 성장했으며, 작년 해외설계시장에서 발전 53%, 교통 38%, 플랜트 7%, 건축 1%의 분포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1967년 로켓발사대 설계·구축사업 수주 후 우주산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파나마메트로 1호선 전 단계에 참여해 마드리드 도로·운하·항만공과대학이 수여하는 제8회 해외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Typsa, “페루… 리마메트로 2·4호선 35년 운영권 획득”
Typsa는 종합엔지니어링사로 2,400명의 임직원이 작년 해외설계시장에서 2억2,570만달러를 수주, 54위를 차지했다. 해외비중은 86%며, 교통 48%, 건축 18%, 전력 9%, 상수도 9%, 하수도 8%, 통신 2% 등 교통을 중심으로 인프라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Typsa는 38억유로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중남미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페루 리마메트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4년 3월 리마메트로 2호선과 4호선 운영권을 땄으며, 운영기간은 35년이다. Typsa 관계자는 “현재 2호선 베나비데스역~까야오항 구간과 4호선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2호선 27km에 27개 정거장이 준공되면 2시간이상 걸리는 아떼~까야오 이동시간이 4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Typsa는 과업기간 1년 6개월의 칠레 산티아고 대형항만사업 기본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 Idom, “멕시코… 공항확장, 항만, 지열발전 등 사업다변화”
Idom은 종합엔지니어링사로 지난해 해외설계시장에서 1억9,400만달러를 수주해 62위를 차지했다. 해외비중이 80%로 교통 25%, 발전 21%, 플랜트 14%, 건축 12%, 제조 8%, 통신 6%, 상수도 3%, 하수도 3% 등 인프라 전 분야에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Idom은 최근 멕시코에서 지열발전, 도시계획, 데이터저장소개발, 항만개발, 공항확장, PPP 등 사업구도를 다변화하고 있다. Idom 관계자는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공항확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주로, 택시승강장, 플랫폼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15년 이내에 연간 2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을 4,200㎡ 부지에 건설하고자 한다”며, “Idom은 터미널 건물확장사업, 주차시설 개선 등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 및 상세설계를 하고 있다”고 했다.

▼ Ayesa, Ineco, “에콰도르… 키토메트로 1호선, 국가교통전략계획”
Ayesa는 종합엔지니어링사로 지난해 해외설계시장에서 1억1,890만달러를 수주해 83위를 차지했다. 해외비중은 67%며, 교통 46%, 상수도 26%, 플랜트 14%, 하수도 6%, 건축 4%, 발전 3%, 통신 1%로 교통과 물분야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Ayesa는 에콰도르 키토 메트로 1호선사업 2단계 감리를 수주한 바 있다. 2,790만달러규모로 과업기간은 38개월이다. 키토 메트로 1호선은 22km에 13개 역사를 건설하는 에콰도르 정부의 공공교통시스템 구축 핵심 프로젝트로 투자금은 총 15억3,800만달러로 추정된다.

Ineco는 교통전문엔지니어링사로 지난해 해외설계시장에서 교통분야에서만 6,400만달러를 수주해 107위를 차지했다. 2,50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해외비중이 29%로 전 세계 50여개국가에서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교통분야 기획, 설계, 감리 등을 수행 중에 있다.

특히, Ineco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에콰도르 국가교통전략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Ineco 관계자는 “에콰도르 교통공공사업부는 국가 전체교통망을 2013년~2037년까지 현대화할 방침”이라며, “3.5배의 물동량을 수용할 수 있는 항만시스템, 연간 2,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항공시스템과 철도 및 도로교통시스템 등을 효율적이고 균형감 있게 개발하는 전략을 제공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