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EPC 6社 1Q, 마른수건 짜기로 영업益만 급증

전년동기比 매출은 2.9% 증가 그쳐
삼성ENG 제외 영업益 큰 폭 반등
실적 개선 보다는 내부 구조조정 결과 분석

2017-05-02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상장 EPC사들의 1분기 실적이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이 급반전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2일 본지가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6개사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16조1,268억원, 영업이익 7,0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된 실적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 호조와 함께 수출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심리 상승으로 그동안 하향곡선을 그리던 건설경기가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반등국면으로 전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개선이 경기 회복이라기 보다는 관련 업체들의 인력감축 등 내부관리 강화와 기저효과에 대한 결과라는 보수적인 시장분석도 상존하고 있다.

실제 6개사의 1분기 매출실적 중 전년 동기대비 10%이상 증가는 대림산업 1곳에 그쳤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2.9%와 3.7%가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5개사 모두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며 벌어들이는 것에 비해 수익실적만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증가현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각 업체들의 신규 수주실적이 주택부문을 포함한다해도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점 역시 EPC 경기가 상승곡면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보수적인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GS건설이 매출액 2조7,135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5%p 증가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20.0%, 영업이익 29.4%가 증가한 각각 2조3,136억원, 762억원을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2조6,400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4분기 7,69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매출액 1조6,189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대우건설과 같이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바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2조7,110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 2,2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7%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3%가 증가하기도 했다.